지방자치단체장 취임을 축하하며
지방자치단체장 취임을 축하하며
  • 김규원
  • 승인 2022.07.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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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김 규 원/편집고문
김 규 원/편집고문

7월 첫날, 전라북도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한 각 시군 단체장 취임식이 열렸다.

김 지사의 도정은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이라고 한다. 36대 전북도지사에 취임하는 김 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전북경제를 살리고 전북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전북을 크게 변화시키라는 도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이 자리에 섰다.”라고 취임사를 시작했다.

이어 김관영 도정은 단순한 정책관리에 그치지 않고 역동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정책에 실질적으로 담아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추구한다.”라고 설명하고 민생 도정과 혁신 도정, 실용 도정을 앞으로 실현해 나가겠다.” 정책 방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적극적인 세일즈 도지사가 되어 기업을 설득하고 매력적인 프로젝트로 기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기업을 유치할 것과 농생명 수도 전북, 문화 체육 관광 산업, 새만금 도약과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전주시 우범기 시장을 비롯한 14개 시군 시장 군수도 모두 이날 취임식을 치렀다. 이미 인수위원회를 통하여 직무 인수 준비를 마친 단체장 가운데는 일일이 부서별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점령군 아닌 새 머슴으로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정부가 중점 추진하던 사업들이 취소되거나 폐지됐다. 아예 지난 정부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뭐든 지난 정부가 하던 반대로만 하면 잘하는 일이라고 믿는 분위기다.

도내 시군에서도 이 같은 반대를 지향하는 시장 군수가 있다. 시행하던 시업을 갑자기 중단하거나 폐지하는 일은 주민의 의견을 먼저 알아보고 결정해야 할 일이다. 매사를 단체장 독단으로 판단하는 건 주민의 머슴이 취할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

어쩌다가 민주당 간판을 달아 당선했다면 더욱 조심스럽게 시민들의 뜻을 살펴야 한다. 시행하던 사업에 문제가 발견되었다거나 실효 없는 사업이라는 시민의 의견이 많다면 당연히 중단 내지 철폐하는 게 맞다. 단체장의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멋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투표율이 말하듯 이번 선거에서 당선한 단체장은 시민 다수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수위원회의 자료와 판단을 믿고 잘하던 사업을 한 번에 중단하거나 폐지하는 일이 없도록 재검토와 논의를 해야 옳다.

전임자의 흔적을 지우려는 생각은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하는 행동일 것이다. 비교되는 일이 두려워 흔적을 아예 지우려는 게 아닌가 싶다. 머슴이 주인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 충직하게 일하는 태도가 바른 자세다.

부실한 사업 아닌데도 개인적으로 못마땅한 사업이래서 개혁을 구실삼아 모든 것을 새롭게 바꾸는 어리석은 단체장으로 남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그 시군의 주민들이 모두 불쾌하고 분노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공무원 인사에서도 능력에 무관하게 내 주변 사람을 발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연공 서열을 혁파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한답시고 주변에서 청탁받은 인물이나 선거 때에 몰래 도운 공무원을 중용하는 일은 자신과 자치단체를 망치는 일이 된다.

또 선거에 도움을 주거나 몰래 선거 자금을 대준 기업은 가장 경계하고 감시할 대상이다. 보답한다는 뜻으로 일감을 몰아주거나 특혜를 제공하다간 임기를 채우지 못할 수 있다. 공무원들을 닦달하거나 자신의 기준에 미흡하다며 불이익을 주는 일도 금기 사항이다.

 

귀 기울여 소통하는 행정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단체장은 주인인 주민의 뜻에 따라 일하는 머슴이다. 주인이 원하는 일, 도움 되는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하는 머슴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늘 주민들과 어울리고 주민 속에 들어가 당장 해결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인 서울 한강 변 구청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성동구의 민주당 정원오 구청장의 행정 자세를 배운다면 성공한 자치단체장이 될 것이다. 주민에게 자신의 사무실을 개방하고 SNS를 통해 대화하면서 지역 소식을 가장 먼저 아는 구청장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오는 문자 메시지에 일일이 대답하고 카톡의 단톡방을 돌아다니며 주민과 대화하는 가운데 문제를 발견하는 즉시 대책을 세우고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다하는 정원오 구청장이다. 주민들은 정원오를 보유한 성동구를 자랑으로 여기고 그에 무한 신뢰를 보인다고 한다.

시장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선택해도 구청장은 민주당 정원오를 선택하여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다. 그는 지난 8년 동안 지역의 여러 난제를 몸 부딪혀 해결하고 소소한 일까지 주민의 어려움을 찾아 풀어주는 멋진 머슴이었다.

정 구청장은 성동구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라고 한다. 공무원들에게도 먼저 허리 굽혀 인사하고 수고한다고 위로하거나 격려하는 구청장이다. 청소하는 아줌마에게도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어려운 점이 없는지 묻는다는 그를 어찌 존경하지 않겠는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묻자 서슴없이 구민(區民)’이라고 대답한 그를 국민의힘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유명인사가 되었다. 제대로 일하는 사람, 어른 노릇이 아니라 머슴으로 봉사하려는 사람이 진정 좋은 단체장이다.

새로 취임한 전북의 단체장 모두 그를 닮는 노력을 한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소통하는 가운데 문제점을 찾아내서 풀어주는 그런 단체장이 유능한 단체장이다. 주변에 듣기 좋은 말로 아부하는 자들을 둘러 세워 사람의 장막을 치는 일도 경계할 대상이다.

새로 취임한 단체장만 아니라 재선, 3선에 성공한 단체장도 지금껏 자신의 행정 자세를 돌아보며 시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이 있었는지 몇 번이고 검토할 일이다. 모두 잘못을 찾아 반성하고 고쳐 좋은 단체장으로 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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