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잇단 당 대표 출마 '술렁'…박용진 의원 출사표
전북출신 잇단 당 대표 출마 '술렁'…박용진 의원 출사표
  • 고주영
  • 승인 2022.06.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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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어대명' 체념, 기대감으로 바꿀 것…계파 곁불 쬐지 않는 사람이 당 이끌어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오는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전북 출신인 강병원 의원에 이어 29일 박용진 의원이 잇따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21대 국회가 후반기에 접어들었지만, 그간 도내 의원들이 중앙무대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전북출신인 강 의원과 박 의원이 연달아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 정치권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먼저 민주당 내 '97(70년대생·90년대 학번) 그룹' 중심 세대로 전북 고창출신인 강병원 의원이 지난 28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어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30일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 그걸 박용진이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도록 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은 강 의원에 이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두 번째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엇 하나 보장된 것 없는 길이고 힘들지만 해보자는 용기가 생겼다"며 "그래서 (출마)하기로 했다"고 출마 배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을 향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민, 특히 호남의 유권자분들 민주당에 정말 큰 실망을 하고 계신 걸로 안다"며 "이 차가운 눈빛, 뜨거운 실망감에 응답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헸다.

그러면서 "이전의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해오고, 행동해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계파의 곁불 쬐지 않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고 등 돌리지 않은 사람이 당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국민, 당원이 '민주당이 달라졌구나' 하실 거라 생각한다. 그래야 이기는 정당이 되고, 집권 가능한 정당이 될 것"이라며 "계파는 민심을 이길 수 없고, 팬덤은 국민 속에 있어야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청년이 가슴 뛰는 민주당으로 만들겠다. 노동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사회 복지 제도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서민이란 이름으로 대표된 노동자, 소외받는 청년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는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을 향해선 "이재명 의원 나오시라, 무엇이 혁신인지 말씀하시라"라며 "혁신 방향, 내용을 두고 박용진하고 세게 붙자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1971년 전북 장수 출생인 박 의원은 1990년 성균관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을 시작해 총학생회장과 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 북부지구총련 의장을 역임했다.

정계에는 민주노동당 등 진보계열 정당을 통해 입문했다. 2011년에는 '친노(親노무현)' 세력 등이 주축이었던 '혁신과 통합' 중앙상임운영위원직을, 이어 민주당과 합당을 위해 꾸려진 시민통합당 지도위원직에 오르면서 민주당에 합류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출마, 첫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20대 국회에선 당 전략기획원내부대표와 국회 예결위원회·교육위원회 위원직을 맡았다. 이후 재선에 성공해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의원과 맞붙은 바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의정활동에서 사립 유치원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한 '유치원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을 처리하고, 재벌개혁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 '삼성저격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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