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익산장학숙을 세우자!
수도권에 익산장학숙을 세우자!
  • 고재홍
  • 승인 2009.01.18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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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장학숙'에 이어 전주시가 서울에 장학숙 '풍남학사' 건립을 착수한 가운데 '전북 제2의도시' 익산시의 뜻있는 시민들은 차제에 '익산사랑장학재단'을 단순 장학금 지급 차원을 넘어 수도권 진출 대학생을 위한 장학숙 건립에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익산시는 지난해말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로 크게 들뜬 분위기다. 각종 '산단개발과 기업유치'로 '50만 인구 기반조성'이란 엄청난 역할에 이의는 없다. 그러나 국비확보와 민자유치에 최악의 불경기 및 수도권 규제완화 등 차분히 해결해야 할 난제가 수두룩하다. 더욱 익산과 전북은 물론 나라를 이끌 동량(棟梁)으로 키우기 위한 '인재양성'에도 관심을 기울려야 한다.

"1년을 생각하면 벼를 심고(樹穀), 10년을 생각하면 나무를 심고(樹木), 100년 이상을 생각하면 사람을 심어야 한다(樹人)"는 말처럼 敎育은 '百年大計'다.

지난해 익산인구는 31만이 붕괴돼 전주.군산.완주군 증가와 상반됐을 뿐 아니라 군산은 크게 늘어 두 도시 인구격차는 4만5천여명으로 압축돼 수년내 '전북 제2의 도시'를 군산에 내주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군산건설'이란 구호를 내걸었다.

과거 익산군지역에 노인이 많고, 저출산과 직장문제로 젊은이 이탈도 늘어 감소세는 '추락'할 정도로 가속도가 붙었다. 두 명의 국회의원을 유지할 인구 상한선이 올해 무너질 수도 있다.

익산제2산단을 끝으로 민선 1-3기까지 산단조성에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다. 행정과 교육문화, 도로망 등이 집중된 전주와 산단조성과 기업유치에 관심이 많았던 군산.완주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다행히 민선4기 산단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수년내 인구감소도 멈출 전망이다.

익산시는 '익산사랑장학재단'을 재작년말 설립해 기업과 시민은 물론 출향인사 모금이 줄을 이어 지난해 22억8천여만원을 모금하는 등 '인재양성'에도 관심을 기울렸다. 조만간 우수인재에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런 상황에 전주시의 장학숙(奬學塾) `풍남학사(豊南學舍)' 건립 소식이 날라왔다.
서울 종로구에 전주 출신 대학생 1백명을 수용하는데 125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에 기숙사와 도서관, 체력단련실, 회의실, 휴게실 등이 들어서며 내년 완공된다. 기업과 시민 참여 분위기 고취를 위해 지난해 이십억원이 모금됐으며 올해도 같은 액수가 목표인데 기업과 시민 후원이 잇따른다.

그간 전북도는 도청 인재육성과에 '전북도 인재육성재단'을 설치.운영해 왔다.

'전북도 인재육성재단'은 1992년 서초구 방배동 '서울장학숙'에 이어, 1999년 덕진구 인후동 '전주장학숙'도 개관했다. 장학금 지급을 시작했고, 2005년말 서울장학숙에 고시원 '청운관'을 개관했다. 해외연수장학생을 선발했고, 장학금도 지급했다.

지난해까지 서울장학숙과 전주장학숙은 오천명에 육박하는 대학생에 저렴한 비용으로 숙식과 도서관 및 고시원 등 최적의 공부환경을 제공해 서울장학숙은 각종 고시 1백여명 합격 등 인재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여가선용과 체력증진을 위해 헬스장, 농구장, 탁구장, 배드민턴장 등을 구비했으며 각종 시험에 대한 정보제공과 소통 뿐 아니라 '향토인재 교류의 장소'로 부각됐다.

塾(숙)은 '글방'을 의미해 塾舍(숙사)는 글방과 숙소를 겸한 학생 '기숙사'며, 學舍(학사)는 학문을 닦는 곳이나 그런 목적으로 사용하는 건물을 의미한다. '공익을 위해 의연금으로 설치한 교육기관'인 義塾(의숙)은 養正(양정)義塾과 徽文(휘문)義塾이 역사상 유명하다. 전북도의 서울과 전주장학숙, 전주시 풍남학사나 순창 玉川人材塾도 비슷하다. 다른 광역지자체는 물론 기초지자체도 이에 관심이 많다.

차제에 익산시도 '익산사랑장학재단' 기금 목적과 활용범위를 확대해 서울 진출 대학생을 수용할 가칭 '익산학사' 건립에 적극 나서고, 단독 건립이 어려우면 군산시와 공동학사를 세우거나 김제.완주까지 연합해 가칭 '금강(錦江)학사'나 '금만(錦萬)학사' 설립을 적극 검토해 보자. 지난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생은 전주 1333명, 익산 421명, 군산 277명, 완주 1백명, 김제 28명에 달한다.

익산과 군산 57만 시민이 장학숙을 세우지 못할 이유가 없다. 완주.김제를 포함하면 75만여명에 달하는 지역이 연계해 장학숙 건립에 나선다면 주민들도 적극 호응할 것이다.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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