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직 인수위원회 구성에 즈음하여
시장군수직 인수위원회 구성에 즈음하여
  • 김규원
  • 승인 2022.06.0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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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증이 교부되면서 전북도와 각 시장군수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지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듯 기초단체장이 바뀌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기초 자치단체장이 취임을 앞두고 해당 자치단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재정 상황 등을 파악하는 절차는 필요하다. 전임자가 처리한 업무를 확연하게 구분하여 차후 책임소재를 가려내는데도 정확한 인수인계는 당연하다.

그러한 맥락에서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여 분야별 내용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인계받기 위해 인수위는 필요하다고 본다. 단체장이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 없으므로 분야별 전문가가 업무 진행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업무를 인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시장 군수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공공기관이나 단체의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끼어 있게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자리인 비서실장을 비롯하여 자치단체가 보조금을 주는 단체의 자리를 넘본다.

그들은 단체장 업무 인수라는 근본 임무보다 차지할 자리를 선점하려는 욕심으로 참여한 경쟁 대상자를 견제하고 단체장에게 충성심을 보이는 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러다가 암투가 표면화되어 언론이나 외부에까지 노출되어 망신하는 사례도 있다.

완주군수 선거 유희태 당선인 캠프에서 인수위를 구성하고 10일 공식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인수위 참여 일부 인사들이 비서실장 자리를 두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정작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리다툼이라니 부끄러운 일이다.

전주일보 10일자 기사에 따르면 유희태 당선자 캠프가 선거 초기부터 애쓴 인물들을 제외하면서까지 인수위 구성에 고심했는데, 뒤 늦게 캠프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비서실장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앞서 지적한 대로 인수위원회는 군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구분하여 인수인계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이다. 당연히 맡은 바 분야의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새 단체장이 막힘없이 군정을 수행하도록 노력하는 게 주 임무다.

본연의 임무보다 감투를 차지하는 일에 주력하는 사람은 인수위원으로 자격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일이 비단 완주군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것이다. 하라는 굿은 아무렇게나 하면서 잿밥에만 정신을 쓰는 무당은 인수위원회에서 일찍 털어내는 게 옳다.

아울러 당부하는 사항은 인수위가 마치 점령군이라도 되는 듯 자치단체에 들어가 공무원들을 닦달하거나 함부로 명령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새 단체장도 행정 책임을 맡는 머슴일 뿐, 주인은 아니다.

새 머슴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임시 보조자라는 걸 명심하고 또 명심할 일이다. 머슴을 돕는 자들이 주인들을 잘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을 함부로 대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자리다툼이나 하라고 만드는 인수위원회는 물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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