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투구(泥田鬪狗) 선거판, 유권자 현혹 안 돼
이전투구(泥田鬪狗) 선거판, 유권자 현혹 안 돼
  • 김규원
  • 승인 2022.05.2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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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일을 딱 1주일 남겨 놓았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번지기 시작한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날이 갈수록 추악한 양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백중세로 보이는 선거에서는 온갖 치졸한 수법이 모두 동원되어 낯뜨거운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지난 22일 오후에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중앙선관위 결정공고 천호성 교육감 후보 허위경력/당선무효 될 중대 범죄행위라고 적혀있었다. 그 아래에 링크가 걸려 있어서 열어보니 새전북신문 기사가 나와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명의로 이의제기 졀정내용 공고라는 공문을 캡쳐한 그림과 함께 천 후보의 세계수업연구학회 한국대표이사경력이 허위 사실로 드러났다.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기사 말미에는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공표하게 한 자 등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는 처벌 규정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또 하나의 문자가 왔다. 천호성 후보가 보낸 문자에는 거짓말에 속지 마십시오. ‘당선무효명백한 허위사실입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경력기재 오류 경고에 그쳐라는 크로스업 문자 아래에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문이 캡쳐되어 있었다.

서거석 후보가 보낸 문자에 천호성 후보의 반론 문자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유권자에게 보내졌다. 서 후보는 천 후보가 허위경력을 기재하여 당선무효의 형을 받을 수 있다는 신문 기사를 유권자에게 보냈고 천 후보는 기재오류로 이미 선관위의 경고를 밭은 사안이라고 해명하는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어느 주장이 옳은 것인지는 차후에 법의 판단이 나와야 알 수 있을 터이지만, 전북교육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라기에는 낯 뜨거운 치고받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당한 토론과 정책 대결로 표를 얻기보다는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어 표를 깎아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양상은 도내 여러 지역 단체장 선거에서도 여러 차례 나왔고 오늘도 관련 소식이 보도자료에 넘쳐나고 있다. 반듯한 정책 대결은 실종한 지 오래다. 상대 후보가 당선되면 사법 판단에 따라 처벌받아 선거를 다시 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내용이 여러 건이다.

허위사실이라면 처벌받을 수 있는 위험한 말들을 마구 퍼뜨리는 오늘의 선거판은 문자 그대로 진흙탕 싸움에 다름 아니다. 지역방송이 주관하는 토론회도 정책 토론은 뒷전이고 상대방 물어뜯기가 주를 이루었다.

최근에 잇따르는 후보들의 상대방 공격 수위를 보면 누가 당선되어도 사법 판단에 따라 직을 잃을 만큼 엄중한 내용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선에서는 승리하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지만, 지방선거에서는 끝까지 책임이 뒤따른다.

이기기 위해 마구잡이 공격을 퍼붓는 행위는 본인을 위해서나 지역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한 짓이 아니다. 유권자들은 세밀히 지켜보고 판단하고 있다. 남은 기간 진심을 전하는 자가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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