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브로커 수사 제대로 해야
선거 브로커 수사 제대로 해야
  • 김규원
  • 승인 2022.05.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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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 전북 기자협회가 얼마 전 이중선 전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의 폭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언론인 선거 브로커 개입 의혹과 관련 성명을 내서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전북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를 떠나 현재 전라북도민들에게 유감을 표하고자 한다. 언론인이 선거 브로커 의혹에 관련돼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민주주의의 요체인 선거판에서 정치 브로커 활동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언론인이 그 중심에서 정치 브로커로 역할을 한 게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의 훼손은 물론, 언론인의 신뢰까지도 실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고 사건의 무게를 표현했다.

그리고 성명서 끝에 전북 기자협회는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해당 언론인의 선거 브로커 의혹 관련 여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할 것이며 위법성 여부가 명확히 밝혀진다면 협회원 자격정지와 제명 등 즉시 가능한 조치를 통해 위상 회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다.”라고 밝혔다.

바른 선거가 이루어지도록 감시하고 정의 구현에 앞장서야 할 기자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도록 조금이라도 개입해도 안 되는 일이다. 하물며 브로커 조직과 연계하여 후보자에 접근하여 입에 담지 못할 조건을 제시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선거 브로커 조직이 곳곳에서 당선을 보장한다며 거액의 보상을 요구하거나 인사 등의 대가를 조건으로 제시하고 암약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거철이 되면 지역 여론 등을 세밀히 분석하여 당선 가능성을 판단한 다음 후보자에 접근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받을 보상을 약속하지만, 낙선하더라도 브로커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실비 보상은 물론 결과가 나오기 전에 넉넉한 활동비를 받아 챙겼다. 전문 선거꾼이랄 만한 경력을 가진 자들이 선거를 분석하고 후보자를 조종하는 수완은 놀라웠다.

회사 규모의 브로커 조직은 1개 선거만 아니라, 한꺼번에 여러 선거구를 맡아 지휘했다. 이번 지방선거처럼 여러 가지 선거가 진행될 때면 후보자들이 먼저 접근하여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단순 선거 기획이 아니라 다양한 수법으로 선거판을 왜곡하는 행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다.

어떻게든 당선하겠다는 후보자의 열망을 이용하여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하여 유권자의 뜻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엄중 처벌해야 할 사안이다. 어찌 보면 수완이고 능력인 듯 착각할 수 있지만, 그 결과를 생각하면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런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국민 주권이 왜곡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선거 브로커를 수사하는 당국은 구속 수사 중인 이 사건 외에도 브로커가 암약한 사례가 있는지 엄중히 주시하여 국민 주권이 도둑맞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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