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임하게 자기논리로 포장하지 마시오.
무책임하게 자기논리로 포장하지 마시오.
  • 임종근
  • 승인 2009.01.1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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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하게 자기논리로 포장하지 마시오.
데스크 칼럼
정치부장 임 종 근

전쟁터와 나가는 장수는 자신을 따르는 ‘장졸’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안겨주어야 한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의 논리와 ‘안 되면 말고’식의 출마선언이라면 정말 ‘정도’가 땅에 떨어지는 것 아닌가. 출마를 신중하게 고려해 선언했다면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신뢰와 ‘하면 된다’는 신념의 동기 부여를 해줘야 하는데 덕진지역을 겨냥한 한 예비후보는 “정동영이가 출마하면 사퇴하겠다”며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참으로 창피해서 얼굴을 들을 수 없었다. 같은 지역 사람으로서 무책임하고 소신 없는 발언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과 저런 분이 만약 국회로 입성한다면 나라를 팔아먹고도 남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북정무부지사인 한명규씨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물론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과 소신에 따라 결정했으리라 생각된다. 국회의원이 꼭 되어야하는 당위성이 미약한 상태에서 또한 임명권자가 임명할 때는 전북지역의 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려달라는 부탁이었을 것이다. 늘 외쳤던 “국가를 위해서”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이다. 국가를 위해서 직위가 꼭 국회의원이어야 되는가 묻고 싶다.
지금까지 정무부지사로 일해 오면서 추진해오던 각종 현안사업, 여러 가지 행태의 민생경제는 뒷전이고 오직 국가와 개인의 영달을 위해 전북경제의 어려움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쳐 버리면 그동안의 평가는 언제 받을 것인가. 선출직은 언제든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행정의 수장은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사명과 신념을 바쳐 가던 길마치고 그때서야 지역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어야 참 일꾼이고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전북도의회 김희수 의장의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자신은 조용한데 언론에서 출마설을 보도해 주니 가히 기분은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이 있다. 출마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달렸다. 여기에 그 누구도 ‘왈가불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선출직에 출마해서 지역 유권자들에게 선택받아 ‘참 일꾼’ ‘참 머슴’을 강조, 지역발전을 이루겠다고 다짐한 ‘잉크’도 채 마르지 않았는데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상대 평가 없이 유권자와 약속을 어기는 행위는 참으로 안타깝고 잘못된 행위일 것이다.
따라서 정무부지사가 공석이 됐다. 늘 아쉬운 것은 전북행정과 정치권이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형태가 ‘따로국밥’이라는 것이다.
우리지역엔 민주당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칼자루를 쥔 여당도 있고 사회 밑거름이 되겠다는 소수야당도 있다. 이들을 배제하고 아무리 외쳐봐야 허공을 떠돌 뿐 진정한 지역공동체와는 거리가 멀게 보인다.
새만금 문제, 혁신도시 주 ․ 토공 통합문제 등 주요 현안사업에 한나라당과 야당을 앞장세워야 중앙정부에서 바라볼 때 한 목소리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소통의 부재라는 것이다.
이참에 정무부지사를 여당과 중앙부처간의 소통을 뚫을 수 있는 인사로 고려해봄직 하다. 내 사람 심기 차원을 벗어나 도민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속된말로 H당 인사로 채워져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다. 어쨌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아닌가.
민주당 10년 동안 우리지역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실용주의’ 이 단어는 꼭 경제만이 적용되는 용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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