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장·군수 선거, 무소속 돌풍 '주목'
전북 시장·군수 선거, 무소속 돌풍 '주목'
  • 고병권
  • 승인 2022.05.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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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현직 단체장과 민주당 경선 불복 후보 출마 지역, 치열한 대결 예고
- 높은 인지도, 강력한 조직력에 소지역주의·온정주의 투표성향도 최대 변수로

6·1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선거구에서 높은 인지도와 강력한 조직력을 갖춘 무소속 현직 단체장과 민주당 탈당 후보의 선전에 관심이 모아짐은 물론 무소속 후보간의 단일화도 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마감한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지역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전주시장 선거를 제외한 13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자가 등록했다.

지역정가는 이 가운데 최소 5곳 이상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고 있다.

또 무소속 후보들의 바람이 거세지고 무소속 연대를 통한 세결집이 이뤄지면 그 파장은 상당수 선거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 관심을 모으는 곳은 무소속 현직 단체장이 재선 또는 3선에 나선 곳으로, 이들은 적게는 4년 많게는 8년동안 단체장으로 재임하면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구축했다.

더욱이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군단위 선거구에서는 정당에 대한 지지도 보다는 혈연, 지연, 학연, 인맥 등 소지역주의나 온정주의에 의한 투표가 많아 무소속 후보들의 경쟁력이 높은 특징도 있다.

도내에서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재선 또는 3선에 도전하는 곳은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고창군 등 4곳이다.

황인홍 후보가 재선에 나서는 무주는 황의탁 전 전북도의원이 민주당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공천에 도전했다 좌절된 서정호 전 국토교통부 부이사관은 국민의힘을 택했다.

장수는 두 차례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한 최훈식 후보가 공천장을 받은 가운데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장영수 군수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또 이춘열 공인중개사협회 장수군지회장도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던 김창수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장영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불출마했다.

임실은 무소속으로 3선 도전에  나서는 심 민 후보에 민주당 한병락 후보가 맞붙는다. 여기에 박기봉, 박정근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고창은 재선 도전에 나선 무소속 유기상 군수와 민주당 단수 공천을 받은 심덕섭 전 국가보훈처 차장이 대결한다. 이호근 전 전북도의원도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가세했다.

지역정가는 또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낙마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국영석 후보와 역시 경선에서 배제되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송지용 후보와 재경선을 통해 공천장을 획득한 민주당 유희태 후보가 대결하는 완주군수 선거도 치열한 각축을 예상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되어 무소속을 택한 최영일 후보와 민주당 최기환 후보가 맞서는 순창군수 선거에도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정가는 이처럼 무소속 후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상당수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또는 합종연횡 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가는 민주당 최경식 후보에 맞서 윤승호, 강동원, 박종원, 오철기 후보 등 4명이 출마한 남원시장 선거와 완주군수 선거 등에서 후보단일화를 통한 단일대오 형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3일 장수군수 선거에 출마한 김창수 예비후보는 "무늬만 장수사람, 무면허 초보운전자, 민주당 후보에게 장수의 미래를 맡길 수 없어 고뇌의 결단을 내리게 됐다"면서 "장영수 후보와 조건 없는 단일화 합의, 후보직을 사퇴하고 장영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농업발전을 위한 장영수 후보의 특별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오직 군민만 바로 보고, 정책 연대로 공동 노력하기로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전북은 그동안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졌지만 역대 지방선거에서 현직 무소속 단체장 출마지역과 민주당 경선 불복 후보 출마 지역에서는 경쟁력이 높았다"면서 "지역 기반이 탄탄한 무소속 후보들이 기존 지지세에 동정 여론까지 얻게 되면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지방선거는 정치적 이슈 보다는 철저하게 이해관계 중심으로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면서 "선거 막판까지 후보단일화와 무소속 연대 등을 두고 긴장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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