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전북의 기수(旗手)가 되렵니다
변화하는 전북의 기수(旗手)가 되렵니다
  • 전주일보
  • 승인 2022.04.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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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사설

천지가 온통 꽃으로 가득한 봄입니다. 양춘가절(陽春佳節)이건만 우리 가슴에는 봄이 아직 멀기만 합니다. 지겨운 코로나바이러스는 하루 수십만 확진자를 양산하다가 다행히도 최근에 조금 누그러진 듯 줄어가는 모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 30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오고 우리 전북에서도 약 2개월 동안에 550여 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다만 바라는 일은 더는 변종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고 감소세를 이어가서 4월 끝자락에는 마스크 벗고 웃는 얼굴들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광경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나라의 지도자를 바꾸는 대선이 치러지고 뭔가 희망의 불씨를 찾아 지펴야 하는 정황인데 들리고 보이는 일마다 불편하고 실망이 덧대어져 걱정입니다.

거기에 지역의 일꾼을 찾는 지방선거조차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인데 우리 전북은 아직도 묵은 시대의 생각과 행동반경을 가진 사람들이 주도권을 쥐고 멋대로 흔듭니다.

교활한 선거 브로커들이 설치는 가운데 도민들의 뜻과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지방선거 후보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저희 전주일보 나름으로 진상을 알리고 고쳐야 할 곳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역부족을 실감하기 일쑤입니다.

기득권 언론과 토호 세력이 결탁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구가하려는 힘이 거대한 벽처럼 앞을 가로막아 운신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주일보는 좌절하지 않고 작은 목소리로 큰 울림을 만들어 내는 노력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창간 16년을 맞이한 저희 전주일보는 이제 소년기를 넘어서는 단계에 섰습니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다 그러하듯 익어가고 능숙해지려는 주체와 이를 견제하는 세력이 공존하기 마련이지요. 아직 적은 힘으로 거대한 세력을 마주하고 서서 바른말을 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세상을 맑고 바르게 해야 하는 사명을 짊어진 언론이라는 매체이기에 버거운 상황에 맞서서 최선을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종이신문 시장을 견디며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멋진 미디어 뉴스를 꿈꿀 수 있는 것은 아직도 관심을 주시는 독자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희 전주일보는 여러분의 성실한 안내자로, 어두운 시대를 동행하는 길벗으로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아울러 변화하는 세상의 앞에 서는 기수(旗手)가 되어 나아가려 합니다. 전주일보의 깃발은 언제나 여러분의 시선 앞에서 펄럭일 것을 약속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독자 여러분, 전주일보 창간 16주년을 잊지 않고 축하해주신 각계각층의 모든 이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마음 모아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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