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선거, '불 지폈다'
전북도지사 선거, '불 지폈다'
  • 고병권
  • 승인 2022.03.30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송하진 지사, 31일 기자회견 열고 3선 도전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
- 김윤덕, 안호영 현역 의원에 유성엽, 김관영 전 의원에 기업가 출신 김재선 도전
- 3선 도전 당위성, 낙후 전북 책임론, 정치인 출신 도지사론 등 치열한 공방 예고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도지사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송하진 지사가 3선 도전을 선언한 전북도지사 선거는 그동안 대선 등과 맞물려 정중동의 상황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안호영·김윤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고 김관영·유성엽 전 국회의원이 가세하면서 전북도지사 선거의 판이 커졌다.

또 송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한 당위성, 낙후 전북 책임론, 민주당 정권재창출 실패, 정치인 출신 도지사 등을 두고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

송하진 지사는 전북도지사 선거를 향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자, 3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선 도전을 선언한다.

재선 전주시장과 재선 전북도지사를 역임한 송하진 지사는 그동안 전북도정을 이끌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사상 첫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을 연임하면서 대외적인 외연도 확장됐다는 평가다. 

이런 송 지사의 3선 가도에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이제 전북도 중앙정치를 섭렵한 정치인 출신 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민주당의 정권재창출 실패로 야당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정치력 부재는 전북의 낙후를 가속화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은 "활력이 넘치는 전북, 완전히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위기돌파형 리더십이 아닌 관리형 리더십이 도정을 이끌어 전북 도민의 삶과 지역발전이 뒤처졌다”면서 “위기를 돌파하는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 출신 도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 새만금특별자치도 설치 ▲전북지역 경제동맹체 구축 ▲RE 100 등 미래 신산업 육성 및 청년 일자리, 정주환경 제공 ▲전북 문화 수도 육성 ▲24시간 도지사실을 개방 등을 공약했다.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관영 전 의원도 "이제 전북의 항로를 바꿔야 한다"면서 지난 23일 '새로운 전북, 유능한 경제 도지사'를 기치로 내세우고 "전북의 과제를 대한민국의 과제로 만들고 대통령과 국회를 설득해 움직일 힘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젊고 유능하고 힘 있는 경제 도지사 김관영이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또 새만금 특별자치도 조성, 대한민국 그린뉴딜 중심·농생명 산업의 메카·제3 금융중심지 육성, 공공의대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유성엽 전 의원 또한 지난 2006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전북도지사 도전을 선언했다. 유성엽 전 의원은 2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전북은 발전과 성장은커녕 존립 자체마저 위태롭다"면서 "지금은 담대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간"이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특히 그는 ▲민생경제, ▲생명생태, ▲문화예술, ▲미래준비를 전북이 나아가야 할 4대 비전으로 제시하고 "전북이 당면한 위기를 딛고 더 큰 기회와 번영의 땅으로 우뚝 솟아오르게 만들 10대 핵심과제를 도민과 함께 만들어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재선의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도 "벼랑끝 전북의 대전환을 이뤄내겠다"면서 전북지사에 출마했다. 김 의원은 29일 전주시 옛 대한방직 터에서 출마를 선언하며김 200만 도민, 3%대 연평균 경제성장률, 4만불 1인당 지역총소득(GDRP) 등 '2·3·4 전북비전'을 제시하고, 7가지 실행과제를 밝혔다.

그는 "전북은 지난해 출산율 0.85명이고, 매년 6000여 명의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등 소멸의 벼랑 끝에 서있다. 더 늦기 전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하지 않으면 전북은 끝내 소멸하게 된다"면서 "도전적 행정, 전투적 정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업가인 김재선 노무현 대통령 정신계승연대 전북대표도 “40년 정당 활동과 실물경제 경험을 바탕으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소상공인과 청년 일자리 창출, 도내 14개 시·군에 한 개 이상의 대기업 유치, 새만금에 골프장 50개 조성을 공약했다.

정가는 이처럼 민주당 전북지사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송하진 지사의 3선 도전에 대한 공방이 더욱 거세짐은 물론 후보들간의 합종연횡 등이 나타나고, 권리당원 투표 배점 등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도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정가는 정책의 연속성과 발전가능성, 출마의 당위성등과 위기의 전북, 변화와 쇄신, 정치인 출신 도지사 등을 두고 후보간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병권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