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도서관을 세우자!
전북도립도서관을 세우자!
  • 고재홍
  • 승인 2009.01.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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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산단조성과 기업유치'가 사상 유례없이 활성화돼 도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새만금 관련 군산시와 김제시는 물론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유치한 익산시와 전주.완주지역이 이를 주도한다. 그러나 '산단조성과 기업유치'가 2008년말 185만5772명으로 줄어든 인구증가를 꾀하는 단기 목표라면, '수레의 두 바퀴'처럼 중장기 목표는 무엇보다 '인재양성'이다.

다가올 100년, 전북을 이끌 2세교육과 인재양성이야말로 전북도나 시군 지자체, 교육청은 물론 도민과 학부모, 교사들이 힘을 합쳐 이뤄나갈 중차대한 목표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다.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도립도서관'이 없는 곳은 전북 뿐이라고 한다.

물론 전주.익산.군산 등 기초지자체가 세운 도서관은 많다. 전주시립도서관은 완산.금암.인후.삼천.송천도서관에 지난해 11월 서신도서관이 신축 서신동주민센터 3-5층에 들어섰다. 평화도서관과 아중도서관도 BTL(임대형)사업으로 추진된다. 그러나 삼천.송천도서관은 물론 서신도서관은 밀려드는 학생과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뤄 직원들이 엄청 곤욕을 치룬다. 더욱 예산부족으로 구입도서와 컴퓨터가 부족해 되돌아가는 사람도 부지기다. 직원을 늘리고 도서 및 컴퓨터 확충이 시급하다.

익산시도 영등도서관과 마동도서관이 있고, 부송도서관이 2011년 준공되며 모현도서관을 BTL사업으로 추진한다. 남원시립도서관과 고창 농어촌도서관, 부안 계화도서관, 완주군립도서관도 추진 중이며 대도시에는 도교육청 교육문화회관도 있다. 이밖에 '작은 도서관'과 지리적 제약으로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이동도서관'도 있지만 아직 크게 부족하다.

서울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 외에도 무려 22개 시립도서관이 있고, 부산시도 부산시립중앙도서관 등 7개 시립도서관이 시민과 학생의 교육 및 학습장소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8개 시립도서관, 경기도는 5개 이상, 경북은 6개 도립도서관이 있으며 인천·대전·광주광역시도 시립 등 많은 도서관이 건립됐고, 울산시는 다수 시립 외에도 구립도서관도 있다.

경남은 도립도서관이 창원시에 위치했고, 충북은 청주시에 국립중앙도서관까지 있으며 인구 기십만의 제주도는 1957년 '제주도립도서관 설치 조례'를 제정해 도립도서관이 있을 뿐 아니라 충남은 천안에 도립도서관 유치운동이 정치권과 행정을 중심으로 활발히 펼쳐졌다.

한마디로 후진양성과 2세교육 및 시민정서함양을 위한 도서관 건립에도 전북은 제주도보다 완전 뒤져 있다. 이에 몇 가지 방안을 거론하고 싶다.

2005년 준공한 전북도청 신청사는 완산구 효자동 일대 10만㎡(3만평)에 본청과 도의회 및 강당동 등을 포함해 지하 2층, 지상 18층, 연면적 8만5,316㎡(2만5600평)로 건립됐다. 야외공연장과 분수대 등 각가지 시설이 들어서 도민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실내에는 농구장과 스쿼시장을 비롯해 각종 운동시설이 들어섰고 18층에는 청원복리후생시설까지 들어섰다. 남쪽에는 전주시가 3만3천㎡(1만평) 안팎 공원을 만들어 전주시민 등과 어린이들이 생활체조를 즐기거나 한 여름 폭염에 분수에 뛰어들고 밤새 수천명이 즐기는 공원으로 부상됐다. 과거 권위주의적 관공서가 주민화합을 넘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더욱 도청에는 각각 495㎡(150평) 가량 행정자료실과 의회자료실이 본청사와 의회청사에 별도 들어서 도서관 역할을 하나 도민에 개방이 안돼 극히 한산하다.

전북은 경제적으로나 인재육성면에서 많이 열악하다. 때문에 전주장학숙도 설치됐고, 서울에 전북도나 전주시가 애향장학숙을 만드는 등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다른 광역지자체는 5~6개 시.도립도서관은 보통이고, 제주도까지 도립도서관이 있는데 전북도는 아예 관심조차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우선 행정자료실과 의회자료실을 통합해 법률이 허락하는 한 도청사 1 개층을 '도립도서관'으로 확대개편 하거나 접근성이 뛰어난 신도청 부근에 ‘도립도서관' 건립을 적극 검토해 보자. 기초지자체 도서관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도립도서관이 도내 주요 지역마다 세워지는 날이 기다려진다. 모든 면에서 뒤졌는데 '인재양성'까지 뒤질 수는 없지 않은가?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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