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형진 의용소방대연합회장, "의용소방대 활동 및 역할 더욱 확대해야"
오형진 의용소방대연합회장, "의용소방대 활동 및 역할 더욱 확대해야"
  • 조강연
  • 승인 2022.03.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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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용소방대의 날 1주년 특별인터뷰, 오형진 전북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
- 의용소방대는 화재 등 재난 현장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온 '안전파수꾼'
- 지역사회 재난관리자서 역할 강화 위해 의소대원 전문성 및 복지 등 강화해야
오형진 전북의용소방대연합회장

3월 19일은 창설 128년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이다.
의용소방대의 날은 지난해 3월 24일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제정됐다.

의용소방대의 봉사와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의용소방대의 날'이 3월 19일로 지정된 것은 의용소방대가 최초로 법률에 규정된 날인 3월 11일과 소방관련 상징적인 숫자인 119를 조합해 정했다.

전북도 의용소방대는 15개 시·군·구 의용소방대연합회로 조직되어 355개대 8,220명의 대원들이 도민의 안전을 위해 화재 등 각종 재난현장에서 소방활동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제1회 의용소방대의 날을 맞아 전북도의용소방대 오형진 연합회장을 만나, 의용소방대의 역할 확대와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제 출신으로 2003년부터 김제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형진 전북도연합회장은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특히 그는 각종 화재 및 재난상황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2020년 제58주년 '소방의 날'(11월 9일)에는 '국민훈장'을 수상했다.

의용소방대의 날 제정 1주년을 맞아 기자와 만난, 오 회장은 최근 각종 재난과 사고의 다양화에 따른 의용소방대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오 회장은 "최근 재난의 형태가 다양화, 대형화, 복잡화되고, 시간과 장소를 예측하기 어려운 재해발생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초기 대응이 어렵다, 또 세월호 사건 이후 국민의 안전욕구 분출로 소방청이 개청되면서 소방인력 및 장비가 늘어났지지만, 초고령 사회, 다문화 사회, 팬데믹 시대 등 소방환경 변화로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용소방대는 소방공무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를 활용해 소방보조업무뿐 아니라 예방, 교육, 생활안전 등으로 활동을 확대해야 하는 등 국민생활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희장은 "우리나라 소방의 원조이자 전신으로 조선시대 세종때 각 고을마마 지방 의용금화조직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면서 "의용소방대는 1925년 4월 1일 최초로 경성소방서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화재 예방 및 진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으며, 최근에는 지원활동 뿐만 아니라 화재예방 순찰활동, 독거노인 생활지원, 각종 생활안전 교육 및 예방 홍보활동 등으로 활동영역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의용소방대는 재난 피해 지역에서 지역사회 민간봉사자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역내 집회·공연 등 각종 행사장의 안전을 위한 지원활동, 주민생활 안전을 위한 지원활동, 그밖에 화재예방 홍보 등 다채로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재난관리자로서 역할 확대

이런 상황에서 의용소방대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것이 재난관리자로서의 역할이다.

지역 재난관리자로서의 역할에 대해 오 회장은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적절히 대응함으로써 피해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의용소방대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안전지킴이로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과 지원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진, 집중호우, 폭설 등 자연재해와 화재, 붕괴, 폭발사도 등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때 효율적인 대응을 위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용소방대의 활동이 확대되면서 대원들의 역량강화도 필요하다고 오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의용소방대가 오랜 기간 지역과 특성에 맞게 조직되고 편성 운영되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의용소방대는 '의용소방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전국적으로 동일한 조직체로 운영되는 획일성 때문에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어렵고 주위의 환경에 둔감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각종 사건사고 현장의 인명구조 지원 활동, 119수상구조대 지원, 사회활동 참여, 풍수해 복구지원, 재해지역 지원 등 현장활동에서 교육, 예방, 홍보 등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의용소방대의 명칭, 구성 및 역할이 고정되어 경직되어 있다"면서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이 가능한 산불전문대, 수난전문대, 도시방재단, 노약자도우미대대 등 주민생활안전지원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오 회장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용소방대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계, 화학, 중장비 등 분야별 전문가를 대원으로 영입하고 대원들의 현장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구성 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의용소방대에 대한 인식개선 필요

오 회장은 또 지역사회 재난안전 봉사활동 확대를 위한 의용소방대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하며,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인식개선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용소방대가 지역 재난관리 및 안전문화 활동 담당 지역단체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소방업무의 보조는 물론 재난예방, 대응, 복구단계의 관리활동 중심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용소방대원들 모두 '나의 헌신적인 봉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느낀다'는 보람을 갖고 있다"면서 "의용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봉사에 대한 사기진작과 안전을 위해 예산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미국이나 일본은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조세감면, 무료 건강검진, 특별자동차번호판 부여, 소속회사의 협력사업체 표시제 등을 시행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표창, 국내외 견학, 자녀 장학금 지급 등 보상제도가 있으나 활동실적에 대한 평가와 그에 대한 적정한 보상 및 포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보다 다양한 지원을 통해 의용소방대원의 사기를 높이고 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고등학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의용소방대 신설, 본인 학자금 지원, 소방관 채용 시 우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 회장은 지역사회 특색에 맞는 재난안전 봉사활동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초고령사회, 다문화사회, 팬데믹시대에서 안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돌봄서비스를 강화하고 재난대응 협력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며 농어촌지역 등에서는 재난 취약지역에 대한 점검 및 순찰, 홍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중심의 재난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마련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이어 "최근 5년동안 전국적으로 총20만8691건의 화재가 발생해 1670명이 숨지고 9942명이 다쳤으며, 재산피해도 2조 9457억원에 이른다. 우리 의용소방대는 화재진압 등 긴급대응을 통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 회장은 "앞에서 말씀드린 다양한 개선방안이 제도개선으로 이어져 의용소방대가 더욱 다양화되고 확대됨은 물론 언제나 주민생활의 파수꾼으로 역할에 더욱 충실해 줄 것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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