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휴머니제이션,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펫휴머니제이션, 성장하는 펫케어 산업
  • 전주일보
  • 승인 2022.03.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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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준 우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박 준 우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코로나19 등 피로사회 속 반려동물에게 위안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개와 고양이가 등장하는 콘텐츠, 즉 ‘펫튜브(Pet+Youtube)’가 대세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반영하듯 펫케어 산업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세계 인구 구조의 변화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휴머니제이션’ 문화가 확산되면서 펫케어 산업의 양적/질적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20년 글로벌 펫케어 시장은 전년대비 6.9% 성장한 1,421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2,1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개/고양이 사료, 즉 펫푸드가 1,021억 달러인 71.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헬스케어용품, 장난감 등 반려동물용 용품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제품의 세계 교역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펫푸드의 경우 2016년 220.8억 달러에서 2020년 343.1억 달러로 연평균 11.6%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미국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고 교역량 10위권 국가 중 8개국은 북미/유럽 등 반려동물 시장이 일찍부터 발달한 선진국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양육가구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펫케어 시장 규모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8.4%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펫케어 시장 중 펫푸드의 우리나라 수출을 보면 2019년 2.4억달러에서 2021년 3.1억달러로 27.3% 성장하였다. 특히 우리 전북 수출의 경우 경우 2018년까지 1백만달러 미만의 수출실적을 보이다 2019년도 2천만달러를 넘기는 수출이 일어난 후 2021년에는 2019년 대비 3.5배이상 수출이 늘면서 7천3백만달러가 넘는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펫푸드의 전국대비 전북지역 수출비중도 2019년 8.7%의 수출비중을 차지하던 것이 2021년에는 23.7%가 넘는 수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관련 연구보고서를 인용하여 4가지로 제안해 보면, 먼저, 펫휴머니제이션과 디지털 첨단기술의 활용을 통해 제품을 ‘프리미엄화’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펫케어 제품의 효용이 사육 편의성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행복과 쾌적함을 추구하고 있다. ‘건강한 음식’으로서의 펫푸드, 반려동물용 영양제, 전용 TV 채널 등 펫케어 산업 전반의 가치변화로 새로운 기업 및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디지털 친숙도로 선진화된 반려동물 문화에 맞는 첨단제품의 테스트베드가 되기에 유리하다. 우리나라 기업 제품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스마트 건강검진 키트, 반려동물의 감정과 활동량을 파악하여 소통이 가능한 반려동물 웨어러블 기기 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소비자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제공해야한다. 페인포인트, 즉 반려동물을 양육하며 발생하는 애로를 세밀히 분석해야한다. 반려동물 양육 애로로 가장 큰 것은 <배설물 등 위생관리의 어려움(37.8%)>, 다음은 <건강악화에 대한 우려(31.6%)>로 조사되었으며, 양육가구의 72.8%가 홀로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조치 마련에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된 상품 개발이다. 제품과 연계된 플랫폼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업은 고객 락인효과(Lock-in effect)를 얻을 수 있고, 또한 수집된 빅데이터를 이용해 제품개선과 마케팅 활용 등 선순환 구조에 장점이 있다.

국내외 다수의 펫케어 관련 기업들이 제품과 융합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려동물용 웨어러블 기기 및 전용 어플리케이션, CCTV, 간식로봇, 원격급식기 등의 제품을 월단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여 소비자의 신규 유입 문턱을 낮추고 지속적인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해야한다. 선진국의 경우 기존 글로벌 리더들과의 경쟁이 심한 반면 시장 규모가 크고, 신흥국 시장은 규모는 작지만 소득수준 향상 및 반려동물 문화의 발전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2026년 펫케어 마켓 시장규모 전망을 보면 1위 미국, 2위 중국, 3위 브라질 순이다.

중국의 경우 반려동물 양육자 중 10%의 고객이 펫테크 제품을 사용하는 등 펫테크의 성장세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브라질의 경우 다른 국가와 달리, 반려동물 비중을 보면 1위 개(40.5%), 2위 조류(25.2%), 3위 고양이(19.5%), 4위 어류(13.2%)로 조류의 비중이 고양이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대형 마켓, 펫샵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한 구입 비중이 88.6%의 비중을 차지해 오프라인 중심의 시장 진입 전략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에서도 최근 펫용품 제품-서비스 융합 및 디지털 기술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 등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을 통해 산업 발전을 지원 중이다.

국내 관련 수출기업 인터뷰 결과 인증 취득, 해외 고객 대상 사후 서비스 응대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해 관련 지원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및 수출유관기관은 펫케어 산업의 성장 및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관련 수급현황 파악, 혁신기업 규제 완화, 기업애로 해소 등 적극적인 기업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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