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 집무실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
  • 고주영
  • 승인 2022.03.20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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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입주 비용 496억쯤, 국방공백 납득 어려워"
풍수지리 등 무속 논란…민주당이 더 관심 많아"
"5월10일 청와대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 등 개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5월10일 대통령 취임식 직후 바로 용산 집무실에서 근무를 시작하고, 기존 청와대는 이날부터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집무실 이전 방안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측면,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하여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일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단이다.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제대로 일하기 위한 각오와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하는 저의 의지를 헤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당초 공약했던 광화문 집무실 이전에 대해선 "최소한의 경호 조치에 인근 시민들의 불편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청와대 내 일부 시설의 사용 역시 불가피하여 청와대를 시민들에게 완전히 돌려드리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집무실 이전비용에 대해서는 "1조원, 5000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며 "국방부의 이사 비용과 리모델링 예산118억, 비서실 이전 비용252억, 경호처 이사99억 원,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 비용25억 원 등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법적 범위 안에서 다 협의했다고도 부연했다.

국방부 이전에 따른 군 전용 통신망 전산망 와해 우려 등에 대해선 "군부대가 이사한다고 해서 국방에 공백이 생긴다고 하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충분히 경험 있는 분들이 다 계획을 세운 것으로 그런 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에 대해선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교통을 통제하고 들어오는데 3분에서 5분 정도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간을 적절히 활용하면 시민에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서 풍수지리 등 무속 논란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대선 과정에서도 나왔지만 무속은 민주당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용산은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저희가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대안으로 생각 했다"고 일축했다.

코로나19 피해 회복 등 민생 사안도 많은데 집무실 이전이 1호 공약으로 비춰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과 소통하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결국 국민께 봉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은 "기존 청와대 부지는 대통령 임기 시작일인 5월 10일에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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