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자리 연연 안 한다"…전북 정치권 책임론은?
윤호중 "자리 연연 안 한다"…전북 정치권 책임론은?
  • 고주영
  • 승인 2022.03.1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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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의원들 의견 수렴해 쿨하게 결정하겠다"
전북 정치권 조용…"책임 있는 자세 필요"
"대선기간 자기정치 주력인 공천심사서 불이익 줘야"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이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를 신속히 띄워 쇄신에 나섰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파열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한 뒤 하루 만에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신속히 비대위를 꾸려 출범했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세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다.

민주당은 선거 패배 수습과 당장 얼마 남지 않은 6·1 지방선거 대비하는 데 있어 시간을 아껴 혼란을 최소화하자고 의견을 모아 윤호중 원내대표가 공동비대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러나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를 중심으로 과연 윤 위원장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어정쩡하게 뒤로하고 당을 수습하고 지방선거를 이끄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책임론이 불거졌다.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지난 16일 오전 회의를 갖고 윤 비대위원장 사퇴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전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장에는 윤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윤호중 비대위 사퇴' '민주당은 각성하라'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처럼 민주당 내부 반발에 직면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당내 비토 여론과 관련,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쿨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북지역 역시 대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각에선 민주당 전북도당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 패배 이후 책임을 지고 총사퇴 등 신속하게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도내 정치권은 조용한 절간처럼 ‘침묵’만 흐르고 있는 형국이다.

누구하나 사퇴, 불출마 등 책임지는 자세는커녕 그래도 선전했다는 자평의 도취에 빠져 남의 일처럼 모르쇠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인 박모씨는 "도내 민주당 지지자들은 선거 패배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실의에 빠져 있다"면서 "패배 이후 기껏 사과 문자 하나 덜렁 보내 놓고, 모든 게 면죄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대단히 잘 못된 현상이다.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도내 일부 정치인은 대선기간 동안 오는 6·1 지방선거를 위해 교묘히 이용해 자기정치에 일관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 여론을 종합하면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자 가운데 "누구는 이렇게", "누구는 저렇게" 활동했던 꼼수 모습 등이 회자되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한 송모씨는 "이번 대선과정에서 중앙당 선거전략 기조와 완전히 다른 자기정치에 주력한 정치인과 예비후보자들을 반드시 가려내 전북도당은 공천심사에서 불이익은 물론 완전 배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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