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농업, 스마트팜 혁신을 넘어 수출산업화로
K-농업, 스마트팜 혁신을 넘어 수출산업화로
  • 전주일보
  • 승인 2022.02.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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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준 우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박 준 우 /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농촌 고령화와 경작지 감소 등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우리 농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주력 수출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우리나라는 농업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농업 혁신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농작물 재배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 시장이 2019년 55.6억 달러에서 2026년 128.4억 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농업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 및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인수합병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농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탄소배출, 토양오염, 친환경 식자재 등 농업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리를 고려한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우리 기업과 농가들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농업 활동 전 과정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생산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고 혁신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작물의 생산이 자연요소에 의해 결정되었으나, 실물의 생장속도 조절, 해충방지 등이 가능해지면서 전통 재배방식보다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수직형 식물공장 플랜트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일본,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수출에 성공했고, 농약/비료 등 농투입재 분야는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또한 생산기술 중심에서 유통, 가공/포장 등 다양한 농업 후방산업에서 혁신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우리 정부도 지난 2018년부터 김제, 상주, 밀양, 고흥 등 전국 4개 지역에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조성하기 시작하였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양질의 농업 데이터 생산기지로서 가치를 지닌다.

지난해 12월말 전국 최초로 전북 김제에서 처음 준공식을 개최하여 본격 운영에 들어가며 국내 농업 혁신 및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농업이 수출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단순 농식품에서 전후방산업을 모두 포함한 농자재, 플랜트, 기술, 서비스, 브랜드 수출까지 확대해 나가야 하며, IC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농업 분야의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리농업의 해외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관련 연구보고서를 인용하여 5가지로 제안해보면, 먼저, 차별화된 품질과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한다. 종자, 비료, 농약 분야는 미국, 중국, 독일 기업이 세계시장 매출의 70%를 점유하는 과점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종자, 농자재 등의 수출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차별화된 품종 개발, 친환경 기술 등으로 틈새시장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두번째로, 농업 수출은 작물에서 관련기술, 컨설팅까지 연계하는 패키지 수출을 고려해야 한다. 품종, 농자재, 농기계, 재배시스템을 연계하고, 국가마다 기후, 토양 등 작물 재배 환경이 상이하므로 현지 ‘테스트베드’ 운영을 통한 실증을 거쳐 수출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세번째로, 세계 각국의 스마트 농업 추진이 가속화됨에 따라 농업 밸류체인 단계별 IT 시스템과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농업 데이터 관리 및 솔루션 분야의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디지털 농업은 글로벌 기업들도 관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막 진입한 상황이므로, 우리 기업들도 5G, IoT를 포함한 디지털기술력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네번째로, 최근 더욱 활발해진 한류 열풍으로 한국 농식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중국, 동남아는 포장재 한글표기, 중국, 미국, 일본 등 주력시장은 온라인몰 진출 등 국가별/품목별 맞춤형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개도국을 대상으로 하는 ODA사업을 적극 활용하여 한국 농업기술 전수를 통한 수출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우리 정부의 개도국에 대한 농업 ODA 규모는 47억원에서 670억원으로 매해 30%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를 위해 민간과 정부의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민간에서 발굴하고 개발한 우수한 농산물과 농업기술이 원활하게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선진 국가들의 농업기술뿐만 아니라 수출지원정책, 환경보전을 위한 프로그램, 사회적 농업 등 앞선 정책 등을 벤치마킹해서 포괄적인 농업 자체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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