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빠진 국힘…선대위 해체 수준 개편
자중지란 빠진 국힘…선대위 해체 수준 개편
  • 고주영
  • 승인 2022.01.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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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개 일정 잠정 중단…언제 재개 미지수
김종인 "선대위 전면 개편…당도 정신 가다듬어야"
김기현 원내대표·김도읍 정책위의장 전격 사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3일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결과가 나오자 중앙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이날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현재 이후의 일정을 잠정 중단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 일정이 재개되는 대로 공지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KRX(한국거래식)개장식에는 참석했다. 이후 계획된 서민금융 공약 발표,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 의총 참석 등의 일정을 모두 최소했다.

당초 윤 후보는 새해부터 정책 중심의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새해 첫날 국민 앞에 큰절을 올리며 "저부터 달라지겠다"라고도 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공개 행보를 접었다.

이는 최근 곳곳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으로 후보 단일화와 후보 교체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윤 후보는 우선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선대위 쇄신을 포함한 선대위 전면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더는 윤 후보가 전면에 나서면서 벌어진 이전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선대위 전면개편'을 선언한데 이어 의총에서도 "1월 말까지 원래 지지율상황으로 전환시키지 못하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며 위기 의식을 고취시켰다.

그는 "여러 "대선까지 두달 조금 더 남았는데 원래 상황으로 가지 못하면 안된다. 선대위 자체도 쇄신해야겠고 당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선거를 두달 앞두고 선대위 개편해 또 한번의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으나, 그런 혼란을 겪지 않으면 선거를 승리로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조속한 시일내 선대위를 구성해 3월9일을 향해 총매진할 각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자리에서 전격 물러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인 저부터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저부터 먼저 공동선대위원장 직과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김 정책위의장도 의총에서 "누가 선대위원장이다, 누가 본부장이다.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 이 상황에 무한 책임을 지고 공동선대위원장 뿐만 아니라 정책위의장직도 내려놓고자 오늘 오전 당에 통보드렸다"고 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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