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맞으며...
2009년을 맞으며...
  • 고재홍
  • 승인 2009.01.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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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2의 도시, 익산시에도 새 아침이 밝아왔다. 지난해는 국가와 전북은 물론 익산시도 엄청난 변화와 혼돈이 교차됐다. "논밭에 거름은 주지않고 가을에 낫만 들고 왔다"는 집토끼가 달아난 최대 원인도 파악 못한 채 '호남정권'이라던 10년이 "도대체 무엇을 해놨는가?"라는 비판을 뒤로 하고 덧없이 흘러갔다. MB정부가 탄생했으나 소고기 수입을 둘러싼 '촛불시위'로 혼란의 도가니로 변하더니 '쌀직불금' 문제로 지도층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고 급기야 '쟁점법안' 문제로 국회에서 대치하며 새 해를 맞이했다. '숭례문'이 불탔으며 '대운하' 논쟁을 거쳐 '4대강정비사업'이 착수됐다.

전북은 의외의 대형호재가 연이어 터졌다. '현대조선소'가 착공됐으며 새만금특별법이 발효되고 새만금경제자유구역 시행자도 선정돼 올해 본격 공사가 추진되며 방조제 준공과 내부개발을 앞두었다. 김제자유무역지역도 지정됐으며 아이러니컬하게 MB정부 새만금예산도 대폭 늘었다.

익산지역도 AI파동으로 공무원들이 엄청 고생 했고, 유스호스텔 문제나 '귀하신 몸, 노들이'가 지면을 장식했다. '신작리곰솔 고사'와 '인구 31만 붕괴'는 시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전북과학교육원' 왕궁유치 확정에 이어 민선4기 산단조성과 기업유치에 엄청 공을 들여 왕궁농공단지가 분양완료되고, 삼기.낭산 익산일반산단이 외국인전용공단으로 지정된데 이어 착공하는 희소식도 이어졌다. 특히 연초 로스쿨과 연말 국가식품클러스터 유치는 시민을 하나되게 한 쾌거였다. 기조성된 ‘왕궁농공단지’에 이어 '금마농공단지' 및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에 익산일반산단을 합하면 총 739만㎡다. 어떤 이는 익산시가 '세 번째 대변혁기'를 맞았다고 표현한다. .

훗날 백제 무왕(재위 600∼641)이 된 서동과 선화공주 사랑을 담은 '서동요' 탄생과 미륵사 창건 및 왕궁탑 건립, 쌍릉을 비롯한 마한.백제 문화융성기가 '첫 번째 변혁기'라는 것이다. '두 번째 변혁기'는 1914년 호남선 철도 개통이란 '물질적 개벽'과, 1916년 소태산(小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가 창시한 원불교와 1924년 익산시 신용동에 총부 건립, 이후 원광대학교, 원광보건대학 및 원광대학병원 설립 등 '정신적 개벽' 시기를 꼽는다.

여기에 호남고속철 조기완공 및 KTX 익산역사 추진에다 로스쿨이 정신적 토대구축이었다면, 각종 산단은 물질적 기반구축으로 '제3의 변혁기'라는 논리다.

익산시는 도시규모가 적지 않다. 때문에 '도시의 구조적 불균형에서 비롯된 생활의 사회적 장애 또는 곤란'이라고 정의할 '도시문제'는 항상 존재하며 이를 해결하고 다시 발생하며 발전한다.

이제 새 해가 밝아왔다. '마지막 잎새'처럼 외롭던 달력도 도도한 역사의 책갈피 속으로 사라지고 이제 두툼한 달력으로 바뀌었다.

"좋은 일에 삼가하고 힘 있을 때 자제하라"는 말이 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말이다. 익산시는 과거 경주마 육성목장, 양성자가속기, 혁신도시라는 엄청난 지역사업을 목전에서 사라지게 한 경험이 있다. 노무현 정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및 행복도시를 보라. 안심은 금물이다. 총 739만㎡에 함열종합의료과학산단 49만4천㎡와 우여곡절을 겪는 '함라산단'을 합치면 무려 930만4천㎡에 달한다. 정부 의지나 재원조달도 관건이다. 최악의 경기위축과 수도권 규제완화로 산단조성후 분양은 물론 공장건축과 가동 여부도 관심사다. 분양완료됐으나 공장신축을 미루는 왕공농공단지를 보라.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꿰어야 보배이다" 잘못하면 시재정에 엄청난 부담만 줄 수도 있다. 완급조절과 단계적 조성, 개발 및 투자우선순위 등을 따져봐야 한다. '석재와 보석, 섬유의 도시'에 진정 '세계식품산업 메카'로 부상하고 각종 산업과 문화, 교통관광이 어루러지는 삶의 질이 높은 도시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소의 해'인 己丑년을 맞아 내실을 기하고 느리지만 쉬지 않는 우보(牛步)를 참고하자. 시민에게는 온순하며 성실과 충직성을 보이고, '되새김질'한다는 자세로 모든 사업을 다시 한번 종합검토해 수년 후 10대 뉴스에는 익산시 조성 산단마다 '1백% 분양 및 공장건축 완료'가 꼽힐 수 있도록 해 보자. 도민 모두의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충만한 한 해가 될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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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맞으며...))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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