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가족
비둘기 가족
  • 전주일보
  • 승인 2021.12.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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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정성수 시인

사진사가 손을 들어 여기를 보라며
사진을 찍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만년 계장 김달수씨는 속이 거북한지
벌레 씹은 얼굴을 했고
모처럼 가족나들이에 신이 난 오 여사는
입이 찢어져 귀에 걸려 있었다
열아홉 딸년은 잔뜩 모양을 내고도 연신
거울 속을 들여다본다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 놈은
찍기 싫은 사진을 왜 찍어야 하느냐며
불어터졌다
김치~이 하며 먼저 웃고 있는
늙은 사진사의 이빨이 햇빛에 누렇게
황금처럼 빛나는 가을 오후

그들은 하나 같이 맨발었지만 
발은
한결같이 따뜻했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흰 비둘기다. 이유는 2차 대전에서 이긴 연합군이 주축군 처리를 위해 여러 의사회를 개최하고 여러 가지를 제정하는 도중 통신용으로 사용한 비둘기를 심벌로 그려 넣었던 때부터다. UN이 연합군 의사회 심벌을 통신용 비둘기(심벌이기에 하얗게 함)를 사용하면서 목적을 평화로 했기 때문이다. 평화의 상징이란 뜻이 확장하고 평화를 주장하는 입장을 포함하는 정치적 온건파를 '비둘기파'로 부른다. 요즘은 비둘기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관리에 힘이 든다고 한다. 그런 연후로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애정이 사라지게 됐다. 전에는 사육사나 기관에서 키우며 관리하는 사람이 모이를 주며 사육 했는데 요즘은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다. 비둘기들이 너무 먹어 비만이 되어 날지를 못해 닭둘기라고 부른다. 사람들이 주는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어 기형 비둘기가 되기도 한다. 비둘기는 번식력이 대단히 강하다. 여름에는 배설물의 악취가 더욱 심하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추운 겨울에도 알을 품고 새끼를 까 키우는 아주 강한 날짐승이다. 악취가 심한 배설물이 자동차에 묻으면 녹이 슬고 부식된다. 현재 도시에 사는 비둘기는 유해 조수로 구분되어 깃털 달린 쥐라 불리며 악명 높은 상황이다.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는 비둘기 똥으로 부식된 교량이 실제로 무너진 사례가 있었다. 이 밖에도 비둘기 똥에는 곰팡이 균이 있어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둘기 가족이 함께 모여 모이를 찾는 모습은 행복하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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