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이름으로 되돌리기 확산해야
우리 땅 이름으로 되돌리기 확산해야
  • 전주일보
  • 승인 2021.12.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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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이 옛 지명을 복원하기 위해 지역 내 옛날 지명을 찾아 그중 97개를 확정했다고 한다. 진안군의 이 사업은 일찍 우리가 주권을 회복했을 당시에 진행했어야 하는 사업이었다.

오늘 우리가 쓰는 지명은 그 대부분하이 일제 강점기에 그들이 표시하기 좋게 하느라 일본식 한자로 고쳐진 이름이다. 그렇게 고쳐진 이름이 해방 70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대로 불리고 있어 옛 지명은 거의 잊혀 가는 게 현실이다.

새터라는 이름은 新基, ‘선바우立石으로 변했다. 삼국시대 병영이 있었다는 임실 오수 둔터니는 屯基里, 유래가 전해오던 아름다운 이름은 그들의 비위에 맞게 고치고 옛 역사의 흔적을 지웠다.

우리 땅을 우리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게 한 그들이 가고 우리 정부를 세웠지만, 우리 땅이름은 그들이 지어놓은 이름으로 불렸다. 친일파들이 미군정과 새 정부에서 득세하면서 이미 익숙해진 이름을 고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패전하여 이 땅을 떠나면서 오래지 않아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이를 갈았다. 그리고 친일파들은 그들의 종주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느라 지명을 고치지 않았다. 일부 인사들이 지명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들은 외려 일본이 지은 지명을 고수하는 데 주력했다.

그렇게 70년이 흘러 이제 거의 옛 이름이 모든 이의 기억에서 사라지려는 때에 이르렀다. 얼마 전에 東山村이라는 일본인 농장주 이름을 딴 지명을 고치기만 했을 뿐이다, 당시에도 일본이 지은 다른 지명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흐지부지하다가 말았다.

14일 진안군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전북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과 협력해 옛지명 복원 전문가그룹 워크숍을 갖고, 사라지거나 왜곡된 우리 고유 지명을 되찾기 위한 복원()을 확정했다고 한다.

지난 6월까지 등록지명 전수조사를 완료하고, 150개의 옛 지명 복원 초안을 마련했다. 이어 71차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해 옛지명 복원() 90건을 도출했으며, 이후 4개월여간 향토사학자 등 지역 전문가의 자문 및 지역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수행했다.

그후 워크숍을 통해 국토지리정보원에 등록된 진안군의 지명, 행정지명 등 총 1,000여 개 중 97개의 명칭 변경 대상지를 확정했다. 군은 명칭 변경안이 확정된 대상지역에 대해 202112월부터 20223월까지 주민 의견을 최종 수렴하기로 했다.

진안군의 이 같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런 운동이 도내 각 시군에서, 이 나라 전체에서 시작되어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는 그들의 망령과 흔적을 지워야 한다. 아직도 친일 잔당들은 뭐든 일본에서 배워야 하고 그들이 해놓은 건 신성한 것이니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명만 아니라 공무원의 직급 명칭, 곳곳에 숨어 있는 어설픈 기술용어 등 우리 안에 숨어든 그들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내야 진정한 광복을 이룰 수 있고 그들을 추종하는 무리가 고개를 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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