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다시 '대통합론'…정동영에 복당 요청 '관심'
이재명, 다시 '대통합론'…정동영에 복당 요청 '관심'
  • 고주영
  • 승인 2021.11.28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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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정동영·정대철·천정배 복당 요청
"민주개혁 진영 역량 훼손…이제 합쳐야"
당내 반발 여전…지도부 설득이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다시 한번 ‘대통합론’을 꺼내들면서 전북지역 정동영 전 의원 등 구 민주당계 인사들의 정치적 선택지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을 탈당했던 정동영·정대철·천정배 전 의원 등 중진 원로들에게 복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거취문제가 정치권 안팎에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이처럼 이 후보의 호남 대통합 구상은 대선 승리의 필요조건인 '텃밭' 호남 지지층을 결집하고 '압도적 지지'를 위해 그간 당헌당규에 따른 제재 조치 탓에 복당이 불허됐던 호남 정치인들의 사면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전남 신안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대철·천정배·정동영 전 의원등 옛 민주당계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민주개혁 진영이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분열됐고, 우리 진영의 역량을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은 중요한 대사가 기다리고 있고,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 세부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협의하고 있다. 부패사범이나 파렴치범, 제명됐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민주개혁 진영의 일원이라면 가리지 말고 과거의 어떤 일이든 개의치 말고 합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특히 “벌점이니 제재니 제한이니 하는 것들을 모두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며 “그 중에는 민주당에 계시지 않았더라도 앞으로 함께할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계속 연락을 드리고 힘을 합치자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르면 이달 말 정동영,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한 탈당한 호남 인사들과 만나 복당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 후보가 내년 대통령선거를 100일 남겨둔 상황에서 다시 대통합론을 강조하면서 전북지역 입장에선 현재 칩거중인 정동영 전 의원이 과연 이 후보의 손을 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이 후보가 정식 손을 내밀면 정 전 의원이 복당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그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행보를 통해 이 후보를 도울 것이란 여론이 비등하다.

실제 그는 지난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를 뒤에서 도왔다"고 말해 앞으로도 이 후보를 돕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100세 시대다. 정 전 의원을 정치적 원로로 치부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정치에 복귀해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김성주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이 최근 전북 선대위 구성에서 통합을 1순위로 강조하며 정 전 의원 등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도 이 후보와 맥을 같이해 구성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따라서 옛 민주당계에 몸담았던 조배숙, 유성엽, 김관영, 김광수, 김종회 전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정치적 변화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이 후보가 직접 대통합론을 재차 강조하며 통합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당내 반발 역시 강한 상황에서 이들의 복당 등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란 여론이 만만찮다.

실제 앞서 이 후보가 한 차례 대통합론을 강조했지만,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심해지면서 논의가 중단된 바 있는데다 아직도 일부 지역위원장과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에 대한 복당 추진은 앞으로 이 후보와 송영길 당 대표 등 지도부가 반대 의견을 얼마나 설득하느냐에 따라 이 후보의 구상인 대통합이 탄력을 받을지, 아니면 찻잔 속 미풍에 그칠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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