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수사 미진하면 특검…尹 부실수사도 대상"
이재명 "대장동 수사 미진하면 특검…尹 부실수사도 대상"
  • 고주영
  • 승인 2021.11.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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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50억도 대상…수사로 진실 드러나면 내가 유리"
尹 '대장동·고발사주' 동시 특검론은 반대…"회피 의심"
국민의힘 "증거 다 없애고 범인들 입 맞춘 뒤 특검은 꼼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실 수사 의혹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검찰수사를 일단 국가 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저는 그게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석열 후보의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 부실수사 의혹은 매우 복합적"이라며 "윤 후보가 이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 초기 개발 자금 관련한 비리 문제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제기가 있다. 이 부분 역시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상도 의원의 50억, 누군가의 고문료 문제 등에 대해 검찰이 충실하게 본질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 점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하고 미진하다면 특검을 해서라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간개발을 통해 민간이 불로소득, 개발 이익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제를 만들고, LH 공공개발을 포기시키고 성남시의 공공개발 시도를 다수 의석을 동원해 막고 민간 개발을 강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동시에 특검에서 다루자는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소위 '본부장'이라고 하는 본인, 부인, 장모의 비리에 대해서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는데 이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은 사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국 윤 후보가 특검을 빙자해서 수사 회피,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에서는 특검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시간 끌기만 하다가 적당히 흐지부지시킬 '검은 계략'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현재 검찰 수사는 미진한 정도 수준을 훨씬 넘어, 아예 대놓고 그분을 숨기기 위한 은폐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증거 없애고 범인들끼리 입 맞추도록 시나리오까지 사전에 마련하게 한 후 특검 받겠다는 것은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쩨쩨하게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로 여론을 물타기 하지 마시고, 집권여당 대선 후보답게 대장동 특검, 오늘이라도 전면 수용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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