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북 홀대 '심각'…재탕 수준 공약
국민의힘, 전북 홀대 '심각'…재탕 수준 공약
  • 고주영
  • 승인 2021.11.0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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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경선기간 전북 거들떠보지도 않아
전북공약, 새만금·군산조선소 등 일부만 약속
현안인 공공의대 설립·제3금융중심지 등 제외

국민의힘이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선출했지만, 그간 보여준 모습을 적용하면 전북지역 홀대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윤 후보는 지난 당내 경선 기간 동안 단 한 번의 전북 방문은커녕 거들떠보지도 않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각각 전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과정에서 전북을 찾을 기회였던 호남권토론회마저 광주에서 진행되면서 윤 후보의 발걸음이 전북에 닿지 않았다.

물론 윤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호남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이에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호남의 여러 민생 현장 방문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전북 방문 공식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끼워넣기식 방문이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전북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특히, 본선에 앞서 전북 발전을 위한 대선 공약 역시 구체화되지 않고, 그나마 새만금 등 일부 내놓은 공약도 재탕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대선 경쟁이 시작 일정으로 보아 지역의 상황과 공약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조차 크게 줄어들어 지역민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윤 후보가 지난달 호남권토론에서 내놓은 전북 관련 공약은 극히 일부뿐이다.

윤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새만금을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각종 규제를 풀고 법인세 면제 등 세제 혜택을 줘 전북을 최고의 국제자유도시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만금에 공항, 철도 등 주요 기반시설을 조속히 마련하고, 쇠락한 군산 조선업이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군산 조선업에 대해선 "아직 수주 물량이 좀 달린다는 이유로 조선 재개가 지금 되지 않고 있는데 조속히 조선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전북의 최대 현안인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 새만금 국제공항 추진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 아직 윤 후보가 전북의 실정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공약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운천 전북도당위원장의 뚝심을 통한 실질적 전북발전 공약을 발굴해 향후 중앙당과 최종 검토할 때 전북의 최대 현안과 발굴사업들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해야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이 국민의힘 대선 정국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는 것은 텃밭 민주당과 달리 당락을 좌우할 ‘표’가 적다는데 이유가 있지만, 최근 도내 신규 입당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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