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산업자재 국산화·수입 다변화 서둘러야
중요 산업자재 국산화·수입 다변화 서둘러야
  • 전주일보
  • 승인 2021.11.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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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갑작스러운 요소수 수출금지로 운송업계가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대형 디젤엔진 차량이 많은 우리나라 운송업계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요소수는 디젤엔진에서 촉매환원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환원시켜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쓰이는 요소의 수용액이다. 32.5%의 요소를 탈이온수(정제수) 67.5%에 희석하여 만든다. 요소수 10리터를 주입하면 15,000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 롯데정밀화학과 일부 업체가 생산해왔으나 중국과 러시아산의 가격경쟁에 밀려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가 최근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에서 대부분을 수입해왔으며 러시아나 인도네시아에서 소량을 수입했다.

중국의 요소수 수출 중단은 호주와의 무역분쟁으로 중국이 호주산 석탄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석탄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수소화합물의 양이 줄어들어 요소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요소수만 아니라 요소비료 생산도 어렵게 되어 내년에 요소비료도 품귀현상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요소수 대란은 석탄 사용량을 줄여야 하는 탄소 제로 정책과 맞물려 이미 세계적인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석탄 사용량을 줄이면 요소 생산이 줄어 요소수와 비료 생산이 어렵게 되고 석탄 생산량을 늘리면 탄소 배출량이 늘어 지구환경 개선에 역행하는 결과가 온다.

최근에 요소수를 대체하는 디젤배기가스 정화 대체제가 개발되었으나 2023년쯤 되어야 양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당장 물류대란이 발생하고 중장비 등 운용이 어렵게 되어 산업 전반에 큰 문제로 부상한 요소수다. 앞으로도 중국은 요소나 요소수 수출을 재개할 희망이 별로 없다고 한다.

당장 부족한 요소수를 확보해야 하는 건 기본입장이다. 암모니아를 이용한 요소 생산을 늘리기 위해 석탄발전을 확대해야 하고 대체재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환경을 지키는 문제와 맞물린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정부의 어려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최선의 길은 전력을 기울여 대체재 개발을 최대한 앞당기는 일이다. 2년여를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가능한 최대 연구인력과 자금을 투입하여 정책적인 해결이 필요하다. 그리고 개발기간까지는 현재 생산 가능한 공장을 가동하여 요소를 직접 생산하는 데에 집중한다면 일단 물류대란은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동안 세계 각국이 공동 생산 활용하던 산업 자재들이 국가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상호 유대가 깨지고 국가 이익을 위해 산업자재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었다. 글로벌 시대의 의미도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후퇴하여 자원의 자급자족이 절실하다.

이제 중요 산업자재의 국산화 플랜을 세밀하게 세우고 안정적 수입 다변화 방안도 마련해야 치열한 국제 경쟁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새 정부에 미룰 일이 아니다.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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