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버스승강장, 주민 위한 소중한 공간으로 변신
전주 버스승강장, 주민 위한 소중한 공간으로 변신
  • 김주형
  • 승인 2021.11.0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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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안심 쉼터·탄소발열의자 등 기다리던 공간에서 쉬어가는 공간으로
- 3.1운동 100주년 승강장 등 예술 감상하는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
- 김승수 시장 "시민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준히 개선"

전주시가 산업단지와 인접한 만성지구에 안심 버스승강장 설치를 확대하는 것은 시민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시는 안심승강장 뿐 아니라 겨울철 추운 날씨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버스 승강장에 따뜻한 탄소발열의자를 설치하고, 여름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에어커튼을 설치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익증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 곳곳에 천편일률적인 외형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고려한 독특한 외형의 예술있는 승강장을 늘려 도심 속 미술관으로 제공하고 있다.

안심 쉼터와 미술관으로 변모하고 있는 전주시 버스승강장을 찾아본다.

▲기다리던 공간에서 쉬어가는 공간으로!

전주지역 버스승강장은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겨울철에는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 이는 전주시가 지난 민선6기부터 버스승강장 곳곳에 탄소발열의자와 에어커튼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먼저 탄소발열의자는 열전도성이 우수한 탄소섬유로 제작된 의자로, 전기에 연결해 작동 온도(17℃)와 타이머(오전 6시~오후 11시)를 맞춰두면 의자의 온도가 평균 30℃ 이상으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다.

탄소섬유로 제작돼 낮은 소비전력만으로도 열의 전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어, 매일 버스 운행시간(오전 6시~밤 11시) 동안 의자를 따뜻하게 데워도 전기료가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일용근로자를 위한 쉼터(다가동 이씨간장집 옆 버스정류장)에 처음 설치된 버스승강장 탄소발열의자는 △2014년~2015년 28개소(33개) △2016년 31개소(33개) △2017년 80개소(102개) △2018년 70개소(81개) △2019년 124개소(128개) △2020년 70개소(71개)가 각각 설치됐다.

올해도 51개소(51개) 설치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커튼이 가동돼 버스승강장이 무더위쉼터로 제공되고 있다.

바깥의 무더운 공기를 차단해주는 에어커튼은 지난 2018년 중앙시장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66개 승강장(334개)에 설치됐다.

발열의자와 에어커튼 외에도 시는 시는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버스승강장에 △미세먼지농도측정기 △공기청정기 △음수대 △자전거보관대 △장애인알림벨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확충해왔다.

▲버스승강장, 예술 감상하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되다!

전주시는 승강장을 각 지역의 특징을 고려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만드는 예술있는 승강장으로 바꾸기도 했다.

예술있는 승강장은 지난 2017년 전주역 앞 첫마중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47곳에 조성됐다.

대표적으로 전주지역 3.1운동의 역사현장인 전주신흥학교 앞 버스승강장은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승강장으로 탈바꿈됐다.

이곳에는 신흥고등학교에서 제공한 3.1운동 관련 역사기록 사진과 시대변천에 따라 변화된 태극기의 모형이 전시됐으며,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지역 예술작가의 손길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설치되기도 했다.

또한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심장부인 전주한옥마을 주변 시내버스 승강장의 경우 마치 역사관을 방문한 것처럼 조선왕조의 건국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어졌다.

시내버스 승강장 외에도 시외버스 간이정류소도 지역예술가들의 참여로 특색있는 곳으로 변화했다.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효천지구 등 서부권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부시외버스 간이정류소의 경우 지난 2017년 캠핑카와 카페를 결합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일상을 여행처럼, 인생을 여행처럼’을 주제로 설치된 이 매표소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삶의 여유와 즐거운 마음을 심어주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시설이 낡아 이용하기 불편했던 완산동 시외버스간이정류소도 전주의 문화·예술과 완산동의 역사가 담긴 예술있는 승강장이 됐다. 이곳에는 ‘용머리고개’라는 지명과 과거 대장간과 골동품점, 민간신앙이 발달했던 지역 특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는 향후에도 탄소발열의자·에어커튼 설치, 미세먼지 회피 승강장 조성, 예술있는 승강장 조성 등을 통해 버스승강장을 단순히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쉴 수 있고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버스승강장 등 시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공시설물은 기능성뿐만 아니라 도시의 정신을 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버스 승강장을 지역특성과 예술성이 살아있는 승강장으로 만들고, 시민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해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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