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대선공약 발굴, 김칫국 마시기?
전북 대선공약 발굴, 김칫국 마시기?
  • 전주일보
  • 승인 2021.10.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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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내년 3월 치러질 제 20대 대선을 앞두고 지역발전과 현안 해결을 위한 공약을 개발하여 제시했다. 65개 공약에 277,997억 원 규모의 사업들이다.

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의 육성, SOC 조성 및 생태 문명의 선도의 3대 핵심 아젠다로 삼고 있다.

먼저 주력산업 고도화는 기후변화 위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자동차, 조선, 기계, 농업, 문화관광 등 주력산업의 친환경·스마트화를 강화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자동차·조선산업의 대전환 아시아 그린바이오 허브 구축(종자/식품/동물용 의약품/미생물/농생명 치유) 천년 역사 문화·여행 체험 1번지 등을 추진한다.

다음 미래 신산업 육성은 수소, 데이터, 바이오, 탄소, 금융산업 등의 신산업 육성을 통해 선점효과를 추구한다. 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소·데이터·바이오 등 과학기술 기반 신산업 육성 탄소 융복합 메가 클러스터 확충 금융특화 거점 육성 등을 대선공약으로 발굴했다.

그와 함께 전북 산업지도 전환을 위한 인프라·개념으로서 SOC·생태 문명에 관련된 사업을 발굴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생태 문명사회 전환 국가 미래를 열어가는 새만금·SOC 3대 초광역 사업 등의 5개 과제를 추진한다. 이외에도 8개 지역 아젠다와 3개의 초광역 아젠다를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공약은 당연히 지역발전과 숙원 사업이므로 전북에 대단히 중요한 것일 터이다. 그러나 대선 때마다 이런 공약이 만들어지고 후보들이 저마다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지거나 사업 중요도나 경제적 효과 등 우선순위에 밀려 정작 실현된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새만금 사업이 있다. 당장 전북에 날개라도 달 것처럼 거창하게 계획된 새만금이었지만, 30년이 지나도 매립지에는 물만 출렁거리고 긴 방조제에는 차량 몇 대가 오갈 뿐, 물새조차 보기 어렵다. 기껏 한다는 게 풍력발전기 몇 기가 돌아가고 태양광 패널이 텅 빈 자리를 메울 모양이다.

우리끼리 공약사업을 만들어 약속을 강요한들 지켜주지 않으니 말만 무성하다가 만다. 정말 전북이 발전하려면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이라도 나와야 할 터이지만, 우리는 인재를 키우지 못한다. 머리가 커지면 스스로 찍어내려 끌어내리니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지역 경제력이 바닥권이니 지역 비중이 없는 건 당연하다. 있던 것도 빼앗기는 주제에 새로운 것을 달라고 징징거릴 염치도 없다. 지역 소멸이 코앞에 닥친 전북이 다시 일어서는 길은 스스로 다잡고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확실히 세우는 방법뿐이다.

초광역권 시대가 열릴 모양이다. 어쩌면 전북이라는 이름조차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시기가 다가온다. 묵은 생각이 아닌 현실적인 인물이 전북을 이끌어야 그나마 전북이라는 이름이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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