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처럼 멋대로 주물러보겠다?"
"전두환처럼 멋대로 주물러보겠다?"
  • 신영배
  • 승인 2021.10.2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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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발행인
신영배 발행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이번에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발언을 했다. 한마디로 천박한 역사인식에 기인한 망나니적 그의 정치철학을 엿볼수 있는 망언이다.

그는 전두환을 자신의 정치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전두환이 누구인가? 전두환은 5공화국의 헌법 기능을 군사력을 동원해 강제로 정지시켰다. 또 체육관 선거를 통해 스스로 대통령 자리에 올라 제멋대로 나라를 주물렀다.

특히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몰았다. 그리고 수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뿐만아니라 나랏돈을 훔쳐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했다. 그는 퇴임 후 내란음모 죄를 비롯해 각종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망나니었다.

전두환은 재임기간에 학임사건, 부림사건, 부산 형제복지원사건, 삼청교육대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죄를 저질렀다. 윤석열은 이러한 전두환을 공개석상에서 스스럼 없이 찬양했다.

이번 발언은 윤석열의 역사의식과 정치철학을 숨김없이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라며 호남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며 "전두환 처럼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일을 두고 광주ㆍ전남ㆍ전북 등 호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윤석열의 발언을 규탄하고 나섰다. 20일 호남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을 찬양한 윤석열은 사죄하고 즉각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분개했다.

민주당 호남출신 의원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윤석열의 잘못된 역사와 정치 인식은 곧 공정과 정의를 위협하였을 뿐만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처사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윤석열의 생각은 1905년 일본과 을사늑약을 체결한 매국노 이완용 또한 친일행각을 하지 않았다면 조선시대의 좋은 관료였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규정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정치인은 바른 역사의식과 역대 정권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바탕으로 한, 올곧은 정치철학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 지난 정권의 잘못된 정치와 그 정책기조를 되풀이 하지 않을 수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국정이 잘못 흐르지 않도록 바로잡을 수 있는 역량과 소양, 분명한 소신이 평소에 정립돼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윤석열이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을까?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 대선후보로서 보여준 행보는 지극히 실망스러운 발언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1주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먹으면 병에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부정식품이라면 없는 사람들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가 나와 시민의 상실감이 컸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초기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다.

패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을 연장하는 데 악용돼서는 안 된다.”  후쿠시마 원전이 지진과 해일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

손발로 노동해서 되는 거 하나도 없다, 그런건 후진국인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다.” 

물론 위 사례 모두를 망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주장하고자 하는 취지를 표현이 부족한 그의 말 실수로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전두환이 쿠데타와 5.18을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이번 발언은 단순한 말 실수가 아니다. 분명한 망언이다. 규탄받아 마땅하다.  

그는 한때 광주 망월동 5.18 묘지에서 비석을 만지며 울먹이는 표정을 연출했다. 그런 그가 전두환이 쿠데타와 5.18을 제외하고는 정치를 잘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하면서 자기도 대통령이 되면 전두환처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사태로 세상살이 경험은 물론 사회 각 분야에 대한 이해력이 현저히 낮은 사람이 여론조사 수치만을 믿고 대통령 선거에 나선 것은 물론이고 그를 지지하는 세력들 또한 미움에 앞서 불쌍한 마음이 든다.

주변의 숱한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을 검찰총장직에 앉힌 대통령과 자신이 몸 담았던 정부를 공격해 특정세력의 지지를 받았을 뿐, 그동안의 행보와 말을 분석해보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어 보인다.

9수 끝에 검사가 돼, 피의자를 윽박지르고 기소하는 일에만 능숙했던 그가 대통령 선거에 나와 살인마 전두환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뿐이다.  

전두환처럼 각계 전문가에게 국정을 맡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또 국정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 또한 잘하는 정치가 아니다.

어찌됐던 윤석열의 정치철학과 역사의식이 엉겁결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것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같다.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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