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외국산 원료 식품을 파는 일은 중단해야
농협이 외국산 원료 식품을 파는 일은 중단해야
  • 전주일보
  • 승인 2021.10.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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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인 농협몰에서 외국산 재료를 버무린 식품을 판매하고 있어 농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들 식품에는 농협이 보증하는 브랜드 제품이라고까지 적혀 있어 소비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고 한다.

지난 17일 국회 안병길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농협몰 내 우수농산물 인증관 페이지에 접속하여 우수브랜드관 항목을 열면 농협에서 보증하는 브랜드가 나열되어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인 하나로 오케이 쿡은 집에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을 취급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17년 농협 하나로 대표이사가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제품 차별화와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하여 주목을 받았다. 하나로 오케이 쿡은 실제로 온라인 상품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안병길 의원에 따르면 작년 국정감사에서 오케이쿡 브랜드 198개 제품 가운데 56%110개 제품이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여 우리 농산물 사용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한 바 있다고 한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개선되지 않았고 오히려 외국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농협이 보증하는 상품으로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팔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산 모짜렐라치즈스틱이나 외국산 돼지고기가 주원료인 소시지, 핫도그, 미국산 밀과 중국산 메밀가루를 사용한 냉면도 농협몰 사이트에서 판매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20~40대 젊은이들이 선호하던 HMR(가정간편식)상품은 50~60대까지 파급되어 전국민이 애호하는 상품으로 확산되는 추세인데, 소비자들 대부분은 치즈 스틱이나 핫도그 등 원료도 농협이 내세운 것처럼 국산 원료를 쓰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농협이라는 이름 이래 외국산 식품 원료를 사용하면서 국산 원료인 것처럼 판매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안 의원은 외국산으로 도배된 식품을 농협이 만들고 농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수 브랜드라고 하니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며 농협이 포장지만 한글인 외국산 식품을 위장해 판매하는 것은 농민들에 대한 배신행위이자 농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국산 원료를 사용하기에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해도 농협을 믿고 구매한다는 소비자들도 그동안 속아 온 셈이다. 농협이 국산 원료를 조달할 수 없는 경우 외국산도 쓸 수 있겠으나, 버젓이 국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산 돼지고기, 치즈, 쌀가루까지 외국산을 쓰는 건 소비자를 우롱하고 농민을 울리는 일이다.

최근 하나로의 큰 수익원인 HMR 상품에 수익을 위해 외국산 원료를 쓰는 일은 당장 중지해야 한다. 타제품보다 비싼 가격을 감수하면서 농협 제품이라니 믿고 산다는 소비자를 두 번 속이는 짓은 그만두어야 한다. 우리 농업이 망하면 결국 농협의 존립도 위태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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