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의 광고 몰아주기에 부쳐
우석대의 광고 몰아주기에 부쳐
  • 전주일보
  • 승인 2021.10.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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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우석대가 같은 계열 법인이라 할 수 있는 전북일보에 광고비를 몰아주었다고 한다.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사립대 광고비 지출 내역미디어 오늘이 분석한 결과 지난 20183월부터 올 8월까지 30개월 동안 우석대는 전북일보에 광고비로 49,176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우석대가 같은 기간 동안 신문사 몫으로 지급한 71,742만원 가운데 약 69%에 이르는 금액이라고 한다.

이를 횟수별로 세어보면 해당 기간에 신문사에 총 69건의 광고비를 집행했는데, 그 가운데 65(95%)를 전북일보에 집행한 것이다. 건수와 금액을 미루어보면 나머지 신문광고는 중앙 일간지에 4건의 광고를 실은 것으로 추측된다.

지역 사립대학이 도내 여타 일간지를 외면하고 거의 전북일보에만 광고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은 우석대 이사장이 전북일보 회장이므로 같은 계열의 법인에 광고를 준 것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사립대학의 재정을 개인이 마음대로 집행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그동안 재벌그룹들이 일감몰아주기로 계열사를 지원하고 키우다가 적발되어 말썽이 되었듯이 학교 재정을 특수관계 법인에 몰아준 일은 부당하다고 지적받아 마땅하다.

삼성그룹이 급식 용역 사업을 하는 삼성 웰스토리에 그룹 계열사(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의 사내 급식량을 몰아주었다는 혐의로 과징금 2,349억 원을 부과했던 사례처럼 광고비 집중은 계열사간 부당 지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재벌기업이 아니고 지방의 소규모 계열사이긴 하지만, 그 자금이 사학 운영비라는 점에서 정당한 집행이라고 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개인의 호주머니 돈이라면 어디에 쓰든 문제가 없지만,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는 사학의 자금을 공정하게 집행하지 않은 건 지적받아 마땅하다.

우석학원 서창훈 이사장(전북일보 회장)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홍보 효과를 생각해서 한 건데 전북일보가 지역에서 제일 영향력이 큰 신문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도내 원광대, 전주대 등은 전북일보 외 지방지에도 골고루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다.

미디어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손주화 사무국장은 사립대학교 또한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대학 재정운영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광고비를 공개하는 것이 타당하다.”라며 그동안 우석대학교는 기존에 광고비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비공개해왔다.”라며 광고비를 공개하지 않았던 일에 대해 비난했다고 한다.

우석대학은 특수관계인 전북일보에만 광고를 몰아주던 관행을 지양하고 타 대학처럼 어려운 도내 여타신문에도 광고를 실어주어 사소한 오해를 불식하고 지역의 사학으로 굳건히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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