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의 공적 부풀리기에 주목할 때
단체장의 공적 부풀리기에 주목할 때
  • 전주일보
  • 승인 2021.09.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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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잇따라 치러질 내년 상반기는 온통 선거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듯하다. 39일 대선에 이어 61일에는 지방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요즘 민주당의 대선후보 지역순회 경선 투표가 진행되고 야당도 11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경선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여야 모두 두 후보가 두드러져 경쟁을 벌이며 치열한 선두 다툼이 진행 중이어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정권을 재창출하느냐 바뀌느냐를 두고 대결하는 대통령 선거에 시선이 몰리고 관심을 끄는 건 당연하지만, 이어 치러지는 지방선거도 대선 못지않게 중요한 선거다. 좋은 단체장을 뽑아 지역발전을 앞당기고 지방의회가 제대로 구성되어 주민의 뜻이 바르게 지방정치에 반영되는 일이야말로 중요하다.

대선에만 관심을 둘 게 아니라, 지방선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당연하다.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우리 전북의 선거는 어떤 바람에 휘몰리어 표를 허투루 날려버리는 경향을 보였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어 전북지역 국회의원 대부분을 차지하자 민주당에서 탈당 러시가 일어나 너도나도 국민의당에 몰려갔다.

그러나 국민의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움직임으로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되자 2018 지방선거에서 일부 시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으로 표가 몰렸다. 국민의당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바람에 휩쓸려 힘도 써보지 못하고 낙선했다. 그리고 국민의당이 지리멸렬, 2020 총선에서 민주당 바람에 밀려 단 1석도 건지지 못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듯 보이지만, 전북의 특성상 다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현역 단체장과 의원들은 그동안 현역 신분을 이용하여 맘껏 개인 홍보활동을 하고 자신의 업적을 유형화하여 실적을 만들어 선전하고 있다.

현역과 외부 지망자의 선거운동 수단 격차는 최신형 자동차와 도보 사이의 경쟁처럼 아예 경쟁이 되지 않는 일방적 게임이다. 지자체의 예산으로 자신의 공약사업들을 수행하고 말끔하게 닦고 광내는 홍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주민들은 단체장의 빛나는 사업 실적과 내 것을 주는 듯 베푸는 단체장의 선심에 감동하여 이미 마음속에 표를 주고 있을 것이다. 현역 단체장과 의원의 실적 부풀리기와 선심에 녹아 다시 표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

냉정한 마음으로 그의 행적과 평소 주민을 대하는 태도, 진정 주민을 위하는 행정을 해왔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문제를 찾아내는 지혜로운 유권자가 되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나랏돈으로 개인의 치적을 만드는 일은 없는지 살피는 현명한 유권자가 좋은 단체장과 의원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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