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서예문화전시관 건립 '논란'
김제시 서예문화전시관 건립 '논란'
  • 전주일보
  • 승인 2021.08.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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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105억원 예산 투입 불구 사전 공청회·시민 의견 수렴없이 주먹구구식 추진
-김제시, "지역 서예 알리려는 것"… 시민, "시립미술관·예술컨벤션센터 전환 모색해야"

김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예문화전시관이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전절차 없이 사업추진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가 서예전시관 건립에 105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데 불구하고 사전 공청회나 시민의 의견수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김제시는 김제가 대한민국 서예를 대표하는 서예대가들이 배출된 지역으로 서예문화자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서예문화전시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제 성산 및 향교 일원 2244㎡ 부지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2000㎡, 각 667㎡) 규모로 조성되는 전시관은  전시실과 수장고, 강의실, 체험관 등을 갖추게 된다. 

김제시는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사업을 위해 김제시는 도비 40%(42억)와 시비 60%(63억) 등 105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올해 30억원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김제시가 최근 서예문화전시관 건립을 위해 용역을 발주하고 토지구입비 10억원을 별도 예산으로 편성, 교동 99번지-1번지 일원 토지를 일부 구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사업예산 가운데 40%에 이르는 도비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제시 단독 예산으로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업 추진과정에서 특정인을 위한 전시관이라는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제시가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면서 사업추진과 관련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서예문화전시관은 단 한곳도 없고 강원도 인제에 있는 여초서예전시관은 개인소장용 전시관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한 시민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인이 공천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특정인의 가문을 위한 전시관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면서 "지역주민의 문화생활 향유 등을 위해 시립 미술관이나 예술 컨벤션센터로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김제지역 서예학자들이 계시고 서예컨택츠 공간확보로 서예를 알리려는 취지이다"고 밝혔다.

이원택 국회의원(김제ㆍ부안)은 "특정인을 위한 서예문화전시관 건립은 안되며 김제 지역 내 서예인들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컨벤션기능을 갖춘 예술인들의 전시 및 작업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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