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어려운 이들을 챙기는 행정
추석 앞두고 어려운 이들을 챙기는 행정
  • 전주일보
  • 승인 2021.08.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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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도 지나고 작은 태풍이 지나가면서 남부 지방에 생채기가 났다. 가옥이 물에 잠기고 적지 않은 피해 소식이 마음을 짠하게 한다. 해마다 가을에 들어설 즈음엔 태풍이 해코지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당해왔다.

올해는 가을장마라던가? 작은 태풍을 따라온 저기압부가 습기 많은 공기를 밀어 올려 앞으로도 자주 비가 내리고 폭우가 쏟아지기도 한다는 기상청 예보다. 인간들이 자꾸만 탄소 배출량을 늘린 대가를 치르는 중이라지만,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별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오늘의 사태를 만든 것이다.

가을장마가 얼마나 더 피해를 낼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코로나19 만연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어 문을 닫을 걱정에 휩싸여 갈팡질팡 허둥대고 있다. 더구나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20여 일 앞에 닥치면서 더욱 어렵다고 한다.

이런 사정에 도움을 주겠다고 전주시의 경우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융자를 알선한다고 한다. ‘2021년 하반기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지원하는 이 사업은 최대 3억원을 빌려주고 소상공인에게는 2,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전주시는 융자 기간 2년인 이 자금의 이자를 3%에서 3.5%까지 보전해주어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방법으로 도움을 준다고 한다. 어려운 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시중 9개 금융기관의 대출이니만큼 그들 금융기관이 과연 융자 상담을 원만하게 해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융자를 신청하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재정 상태가 거의 최악일 상황에서 과연 도움이 될 만큼 융자를 해줄지 의문이다. 은행이라는 곳이 확실한 담보나 회수 가능성 없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 점을 생각하면 자칫 헛생색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적어도 이런 융자 알선은 최저 금액 라인이라도 정해서 신청하는 업체가 어려움을 딛고 숨이라도 쉴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아니어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개인들이 얼마든지 있다. 많은 자영업자가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휴업에 들어가 길거리 건물마다 임대표시가 무수하게 붙어 있다.

국가와 자치단체가 모든 어려운 이들을 한꺼번에 다 보살필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부축이라도 해주어 용기를 갖게 하는 방법은 있을 것이다. 카드수수료를 지원해주고 앞서 말한 융자를 알선해주고 이자를 보전해주는 것도 그 일부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러한 제도와 방법이 일부 형편이 좋은 업체에 몰리고 정작 절실한 업체에는 담보나 재정 상태 불량으로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본다. 좋은 추석 명절에 근로자 임금이라도 받을 수 있게 고루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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