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 10곳 중 6곳, 원자재 가격 인상 일방적 통보받아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6곳, 원자재 가격 인상 일방적 통보받아
  • 이용원
  • 승인 2021.08.10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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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제조업체 10곳 가운데 6곳이 원자재 생산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해 일방적으로 통보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박승찬)가 중소제조업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품 생산 시 주로 쓰이는 원자재로 ‘철강(34.2%)’과 ‘비철금속(39.0%)’이 가장 많았으며, ‘목재/종이류(12.4%)’, ‘석유/화학(10.4%)’ 순으로 응답했다.  

전년 말 기준, 중소제조업체 주사용 원자재의 89.9%가 상승했으며, 가격 상승 시 변동은 ‘평균 33.2%’의 상승을 보였다.

특히 타 원자재 대비 ‘후판(61.2%)’, ‘냉연강판(56.0%)’, ‘선철(54.8%)’ 등 철강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분기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은 49.6%로 기업 2곳 중 1곳에 이르며, 원자재 가격변동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이라는 응답 또한 87.4%로 원자재 가격변동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중소제조업체 61.8%가 원자재 생산 대기업의 가격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는다 답했으며, ‘구두협의(21.0%)’ 및 ‘계약서 작성(16.6%)’가 뒤를 이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상승분에 따른 납품단가 반영여부의 경우, ‘일부만 반영(43.2%)’ 및 ‘전혀 못함(43.0%)’이 전체의 86%로 가격 변동 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 수 있으나,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없다(71.4%)’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제조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조달해 중간재를 생산해 이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이나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과 납품단가 미반영 사이에 샌드위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고 없는 수시인상과 일방적 가격 통보 등 원자재 생산 대기업에 대한 협상력이 낮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기업경영의 청사진을 그리기 어렵다”며, “원자재 생산 대기업과의 협상력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자발적 상생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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