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재앙이 잇따르고 환경 파괴로 인한 코로나바이러스 만연 등 인류가 지구 환경을 파괴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8일에는 그리스 에비아 섬에서 45℃의 폭염에 따른 산불로 수천명이 탈출하는 지구 종말의 광경을 나타냈다는 뉴스가 있었다.
우리가 겪는 더위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이고 호주의 대홍수,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불, 폭염, 북극해빙 감소로 인한 해수면 높아지기 등 열거하기도 벅찰 만큼 지구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지속하면 대기 순환경로가 바뀌고 지열의 변화 등에 따른 자연환경 변화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인류다.
그런데도 인류는 이 재앙을 멈출 생각이 없다. 앞으로 올 변화를 두려워하는 일부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겉으로만 걱정할 뿐 실천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 과거 트럼프는 당선하자 바로 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미국이 가장 많은 부담금을 내는 협약에서 탈퇴하여 미국의 이익을 지킨다는 뜻이었다.
지구 기상 악화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나라, 자연을 파괴하고 탄소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이니 당연히 많은 부담금을 내고 지구 기상 위기를 해소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해야 할 나라가 미국이다. 바이든이 당선되고 나서 바로 기후협약에 돌아갔지만, 아직도 많은 미국인과 세계 사람들은 탄소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마음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9월 25일, 국회가 기후위기비상대응촉구결의안을 의결하고 지구 기온 1.5℃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했지만, 정부나 국회가 이를 위해 내놓은 대책이나 실천 방안은 허무하다. 정부가 지난 8월 5일 내놓은 ‘2050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 8월7일 ‘탄소중립 시민회의’를 결성했다 지만, 그 탄소중립 계획이라는 게 시쳇말로 ‘웃긴다’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탄소중립의 적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석탄발전을 2050년까지 계속한다는 게 정부의 탄소중립계획이다. 지금도 서천에서는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다. 당장 멈추어야 할 석탄발전소를 새로 짓는 이유는 석탄발전소를 못 짓게 하고 발전을 중지하게 되면 보상 문제 등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 환경을 위한 플라스틱 줄이기도 늘 말뿐이다. 공동주택단지에 투명 페트병 수거함도 과태료를 물리네 하고 요란을 떨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라벨을 떼고 납작하게 눌러서 배출해야 한다고 써 붙이긴 했어도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훌륭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도 혼자 자가용을 운전하고 다녀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구가 병들어 어느 시점에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기상이 악화한 뒤쯤에나 후회할 짓들을 아무런 생각 없이 자행한다. 남들이 다 하지 않는 짓을 나만 하면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코로나바이러스에 지겹도록 당하면서도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의 죄업은 후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 후손들이 ‘나쁜 조상들’이라고 원망할 날이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