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네거티브 휴전에도 가시돋힌 설전 계속
與, 네거티브 휴전에도 가시돋힌 설전 계속
  • 고주영
  • 승인 2021.08.09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낙연 '지사 찬스' 재차 공격…"검증은 별개"
이재명측 "경선 결과 불복 협박이냐" 맹폭
정세균 "네거티브 반성·국민께 사과 우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에서 '정정당당 경선' 선서를 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네거티브 중단 의사를 밝힌 뒤에도 경쟁 주자간 가시돋힌 설전이 계속됐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 지사 측은 휴전 선언 이틀이 되지 않은 9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서 경기지사 사퇴론, 경선 불복 논란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를 재차 공격했다. 네거티브와 검증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요즘 공방을 자제하자고 하는 마당에 굳이 말하고 싶지 않지만 '도청 캠프'라는 이야기는 안 듣게 하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도정을 뛰어넘는 개인 홍보에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고 있다"며 "지사직 사퇴 자체가 개인의 양심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정책본부장인 정태호 의원도 이날 오전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지사직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위험성이 있는데 잘못하면 권한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는 이 전 대표 측 설훈 선대위원장이 최근 인터뷰 발언에서 이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 본선이 장담되지 않는다는 '경선 불복' 시사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근택 대변인은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선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맹폭했다.

민형배 의원도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포기한 것 아닌가 싶다"며 "여기까지 온 게 전부라는 판단에 '경선 패배 이후'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쟁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9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을 겨냥해 "지금까지 네거티브를 반성하고 당원과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날을 세웠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두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말로만 그친다면 벌어지는 모든 사태는 두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네거티브 중단을 위해 당 지도부에 '클린검증단' 설치를 요구했다.

정 전 총리는 "후보들이 검증단 설치에 동의했음에도 당 대표가 먼저 선을 긋고 나선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다"며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지도부는 검증단 설치를 통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나머지 경선주자 캠프들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환영하면서도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여전했다.

추미애 후보 측은 전날 "대선 경선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데는 1, 2위 후보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 측은 "네거티브를 유발한 책임자를 문책해야한다"고 날을 세웠다.

/서울=고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