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들 '원팀 협약'…"선의경쟁·공정경쟁" 다짐
與 후보들 '원팀 협약'…"선의경쟁·공정경쟁" 다짐
  • 고주영
  • 승인 2021.07.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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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하면 승리 분열하면 패배"…이재명 "이 상황 이르게 된 점 송구" "이낙연 "원팀 최고로 잘 이행"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자 '원팀' 협약식에서 '정정당당 경선' 선서를 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6인방은 28일 '원팀 협약식'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이재명·이낙연 후보 등 일부 주자들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면서 충돌이 위험수위에 다다르자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민주연구원은 본경선에서 공정경쟁과 정책 비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재명·김두관·정세균·이낙연·박용진·추미애(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원팀 협약식'에 참석해 "우리는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정책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송영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경위가 어떠하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의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위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의 지난 역사도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당부했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국민들은 이번 경선 과정을 통해서 우리 민주당에 페어플레이를 보고 싶어한다"며 "우리 앞에 놓여있는 도전과 과제를 생각해보면 지난 일이나 지엽말단적인 것은 매달릴 필요도 여유도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들은 기호순으로 정책기조를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늘 원팀 협약식을 당이 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후보 한 사람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경쟁하는 것이지 전쟁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원팀을 최고로 잘 이행하겠다. 동지들이 내놓은 모든 공약을 수용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용진 의원은 "우리 당 후보들 간 네거티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을 때 그러실 거면 다 집에 가시라고 막내로서 말했다"며 "원팀 협약식 이후 집 갈 일 없고, 다 같이 하나돼 대선 승리로 질주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먼지같이 작고 깃털같이 작은 일에 매달리거나 상대를 흠집 내 원팀 정신을 훼손할 시간이 없다. 국민과 당원이, 시대와 역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은 "본선 경쟁이니까 좀 더 선명하고, 국민들이 관심있는 사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게 후보자의 기본 도리"라며 "가능하면 정책 경쟁, 비전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당의 정강정책, 정체성, 도덕성 등 기본적으로 공직후보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있다"며 "검증은 지속할 것이다. 네거티브는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정책 중심,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낭독한 선언문에 서명한 뒤 서로 원팀 뱃지를 달아주며 공정 경쟁을 다짐했다. "우리는 원팀"이라는 구호도 외쳤다.

그러나 이날 협약식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는 가시 있는 말들이 오가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날 협약식이 잠깐의 휴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결국 앞으로 전개될 본경선 TV토론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TV토론회를 계기로 그간 후보들 간 비방전이 격화됐던 백제발언 등 여러 논란이 사라질지, 아니면 더 심화될지 주목된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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