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더위에 어려운 이들 살피는 행정
코로나 속 더위에 어려운 이들 살피는 행정
  • 전주일보
  • 승인 2021.07.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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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지역감염 상황이 심각하다. 수도권에 몰리던 감염확진자가 지방으로 분산되면서 그 수가 폭증하고 있다. 전북지역도 최근 며칠 동안 30~40명대를 넘나들어 그 증가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휴가철을 맞아 유동 인구가 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듯 보인다. 더구나 전파력이 강하다는 델타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 언제 어디서든 밀접상황이 되면 감염으로 치닫는 이 폭발적 현상이 진행 중이다.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영업 제한이 이어지면서 조금 풀리던 서민 생활은 다시 어둠속으로 흘러들고 있다. 자영업자가 활기를 되찾고 접객업소가 영업이 활발해야 일당을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데, 영업 제한이 강화되면서 그들은 다시 일자리를 잃고 생계를 걱정하게 되었다.

자치단체가 어려운 이들을 찾아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일당을 벌지 못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거기에 더위가 이어지면서 공사 현장 운영 시간이 줄고 현장 인력 수요가 줄어들어 인력 시장에서도 일거리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더위가 겹쳐 벌이가 크게 준 이들의 고충은 갈 곳 없이 집에서 버텨야 하는 어려움 까지 겹쳐 삼중고, 사중고에 시달린다고 한다. 일하러 나갈 때는 에어컨을 켤 일이 없으니 밤에 창문을 열어 선풍기 바람으로도 버틸 수 있었지만, 일이 없어 집에 있으니 에어컨을 켜야 하는데 전기요금이 걱정이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로 나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마땅치 않고 집에 있자니 전기료가 무서운 이들, 그런 이들을 걱정하는 행정이 필요한 요즘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날일을 해가며 살아도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지난 16개월은 일을 구하기 어렵고 일을 구해도 며칠 하다가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져 생활이 점점 궁핍해지고 빚이 느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직 노인이랄 수도 없는 노인 언저리의 어려운 이들, 취업할 나이도 아닌 그들의 어려움도 살피는 섬세한 행정이 필요하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내놓을 만한 이력도 없는 어정쩡한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그들은 세상이 변하면서 자녀들의 부모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도 희미해지는 오늘, 모두 함께 가는 사회가 챙겨야 할 또 다른 그늘이다. 오늘처럼 질병이 창궐하고 더위까지 가세한 환경에서 행정의 역할은 갈수록 늘게 마련이다. 빈곤 속에서 고생하다가 나라 형편이 나아지면서 점차 안정하던 생활패턴이 갑작스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깨어지고 부서져 갈피를 잡지 못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복지행정에 또 다른 그늘을 걱정하라고 주문하는 듯하지만, 그들이 곧 노인이 되어 더 큰 부담으로 등장하기 전에 대책을 궁리하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아직 노동력이 있고 길만 열어주면 일어설 수 있는 이들에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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