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네거티브 격화…선관위 "후보간 공방 멈추라"
與, 경선 네거티브 격화…선관위 "후보간 공방 멈추라"
  • 고주영
  • 승인 2021.07.26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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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통·盧탄핵 진실공방·백제 발언 공방 거듭
호남 불가론 놓고 충돌, '영호남 전선' 형성
선관위 "공방 매우 퇴행적, 자해적…엄중 조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 경선 네거티브전이 날로 격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두 주자간 비방전은 급기야 지역주의 논란까지 불거졌다. 사실 두 주자간 발단은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이 SNS 채팅방을 개설해 이 전 대표를 지속적으로 비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 지사의 '형수 막말'과 친노·친문 적통 논쟁부터 '노무현 탄핵'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 '백제 발언'으로 지역주의까지 부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권 주자 가운데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영남 출신인 김두관 의원까지 가세해 영호남 전선이 형성되는 등 후보들간 공방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처럼 영호남 지역주의 논란까지 터져나오며 경선이 과열되자 민주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각 후보캠프 대리인을 불러 확전 자제를 요구하는 등 지도부는 진흙탕 싸움 봉합에 부심했다. 다만 구체적 조치는 없이 구두 경고에 그쳐 실효성은 여부는 미지수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각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불러 연석회의를 갖고 "최근 경선 과정에 있어서 선을 넘은 볼썽사나운 상호 공방을 즉각 멈춰줄 것과, 또 그 이상 되풀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다운, 경선 과정에 있어서 진정성있고 치열하고 나이스한 경선이 되도록 적극 동참하고 협조해달라.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선관위로선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예컨대 적통이라든가, 박정희 찬양이라든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라든가, 지역주의 등 논란은 그 경위가 어떠하든 간에 그 상호 공방 자체만으로도 매우 퇴행적이고 자해적"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로선 경선 질서를 흐트러뜨리고 당의 단합을 깨뜨리는 일탈에 대해선 더 이상 그러지 말 것을 당부한다"면서 "만약 그럼에도 그렇지 않을 경우는 말씀드린 대로 엄중히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상호공방이 계속될 시 '엄중 조치'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것에 대해 지금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회의를 통해 상황따라 나설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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