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하고 냄새나는 도쿄 올림픽
불쾌하고 냄새나는 도쿄 올림픽
  • 전주일보
  • 승인 2021.07.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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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에
김 규 원/편집고문
김 규 원/편집고문

올림픽 경기가 시작됐다. 그동안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였다. 그래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지구 저쪽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밤을 새워가며 경기를 보고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들만 아니라 지구촌 모든 사람이 그들의 힘찬 약동에 감동하고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이번 도쿄 올림픽은 축제가 아니라 저주받은 좀비들이 선수들을 불러들여 강제로 행사를 치르는 느낌이다. 하루 5천 명 이상 코로나바이러스감염 확진자가 나오는 지역에서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강행한다. 그 이유는 이미 많은 돈을 들여 준비한 올림픽을 취소하면 경제적 손실만 아니라 집권층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욱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림픽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없는 진정한 스포츠 축제이다. 그런데 집권층의 정치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관중도 없이 경기를 치르는가 하면, 선수 가운데서 감염자가 잇달아 나오는 위험한 상황인데도 경기를 계속한다. 태풍까지 겹쳐 과연 폐회식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상황을 모르쇠로 넘어가는 일본의 뻔뻔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런 올림픽을 과연 계속해야 하는지 알 수 없고 경기가 열리는지 뭘 하는지 관심도 없고 오로지 우리 선수들이 큰 탈 없이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엉터리 축제에 메달을 딴들 뭐하겠는가?

그런 한심한 소식에도 일본은 이 기회에 한국 때리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선수들을 위해 우리 재료로 현지에서 음식을 만들어 공급하는 일을 두고 일본 언론은 한국 선수들에게 식당 음식을 먹지 못하게 정부가 지시한 것처럼 보도하면서 선수촌 식당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후쿠시마 주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성토하는 기사를 실었다고 한다.

우리 선수들을 위해 그동안 올림픽에서도 음식물을 따로 공급했던 사실을 알면서도 공연한 시비를 만들고 있다. 우리만 아니라 미국도 매일 항공편으로 식재료를 실어와 현지에서 급식하는 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 한국만 물고 늘어지는 심사가 괘씸하다.

한국 선수들은 하루 몇십 명 확진자가 나오는 와중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식당에 가기 겁나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식당을 사용하지 않는 일조차 시비하는 그들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일본 선수들도 자국 음식을 만들어 공급했다.

그런 사실에 우리 정부와 체육계는 왜 항의도 하지 않고 어물거리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미국은 아무렇게나 해도 되고 한국 선수단에만 이러쿵저러쿵 시비를 거는 일본 정부, 하는 짓이 찌질하고 조리에 맞지 않는 주장만 되풀이하는 일본 언론이다. 이런 짓을 하니 8호 태풍 네파탁이 올라와 도쿄 인근에 강풍과 호우를 퍼붓는 것이다.

선수단 숙소는 골판지 냄새나는 침대에 냉장고가 없는 곳이 많고 좁은데다 낮아서 키 큰 선수들은 머리를 구부려야 드나들 수 있다니 이런 시설에 IOC는 도대체 준비 상황을 점검이나 했는지 의심스럽다. 그래놓고 냉장고나 가전제품은 돈을 내고 빌려서 쓰라고 한다니 치사하기 그지없다. 어쩌면 미국 선수단 숙소에는 가전품도 다 마련되어 있을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의 여파에서 회복되었음을 자랑하고 이미지를 새롭게 해보겠다는 뜻으로 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을 무릅쓰고 올림픽을 강행하는 그들이다. 절대 안전하지 못한 후쿠시마와 그 인근 도쿄에서 치러지는 위험한 올림픽을 위해 일본은 미국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리고 IOC를 억지로 설득하여 대회를 치르고 있다.

자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선량한 세계 스포츠 선수들을 이용하는 그들이다. 도대체 건방지고 괘씸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한때 세계 2위의 경제 대국, 기술 대국을 말하던 시대는 벌써 저만큼 멀리 갔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직도 미국을 제외한 나라를 눈 아래로 본다.

한때 세계의 TV와 가전품 시장을 독점하던 그들이었지만, made in Korea에 밀려 가전품 판매장의 구석으로 쫓겨난 지 오래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도 한국과 대만에 밀려 존재감이 없어졌다. 일본이 한국에 전략물자 수출을 금지한 배경에는 그들이 보유한 원천기술 자재와 장비를 팔지 않으면 한국의 전자 산업이 흔들려 무릎 꿇게 할 수 있다고 판단한 데에 있다.

수출금지로 약간의 지장은 있었지만, 대체 수입 선과 기술 개발 등으로 이어져 큰 문제 없이 한국 경제는 잘 돌아간다. 그렇게 되자 일본은 더욱 한국이 밉고 불매운동까지 이어져 여러 제품과 기업이 한국을 떠나는 역효과에 당황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일본의 위상을 과시하려던 그들의 속셈은 파탄이 났다. 세계 120개국 정상을 올림픽에 초대하려던 그들의 계획은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대통령만 OECD 국가의 유일한 참석자로 완전히 뭉개져 버렸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미국 대표로 참석하게 되자 일본은 국빈 대우로 그녀를 환영하며 아부하는 모양이다. 센놈 이 먹이를 다 먹을 때까지 눈치만 보며 기다리는 섬나라 원숭이의 기질이 잘 드러난 짓이다.

개막식이 열리던 도쿄 올림픽 주 경기장 밖에서 올림픽 반대, 스가 총리와 IOC 위원장을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그들의 안방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하는 올림픽이다. 아베의 불순한 속셈으로 치러지는 올림픽이 성공할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 대통령 방일이 취소되었던 한일 문제는 그들이 진심을 담아 지난 시대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는 한 풀릴 수가 없다. 모든 일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침략과 수탈을 일삼은 그들이 먼저 제대로 사과한 다음에 풀리는 게 정답이다. 가까스로 시작한 올림픽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바라지만,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일본은 전쟁에서 피해당한 동남아 모든 나라와 한국에 진정을 담아 사과하고 이번 올림픽을 포기해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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