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침수 피해 타산지석 삼아야
익산시 침수 피해 타산지석 삼아야
  • 전주일보
  • 승인 2021.07.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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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과 8일에 내린 집중호우로 총 300여 건(상가 침수 94곳 포함)의 피해가 접수되어 잠정 집계 피해액이 217,000여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9일 익산시 창인동 침수 피해 현장에서 피해 관련 중간 조사 결과 설명회를 열고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창인동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 현장의 안전 조치 미흡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 이 공사는 지난 2019년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창인동과 평화동·남중동 일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이다.

조사 결과 이 현장은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장마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관로에 있던 미시공 자재 일부가 많은 비에 떨어져 나가 관로를 막았고 관로가 막혀 물이 나가지 못해 침수 피해를 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공회사 역시 장마에 대비해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하고 익산시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담당 공무원의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는 인근 주민의 주장에 따라 특별감찰을 통해 사실을 확인한다고 한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는 장마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일찍 발표되었고 각 자치단체가 장마에 대비하여 사전 조사와 취약지를 점검하고 대비하는 등 사전에 충분히 대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비를 게을리하여 큰 피해를 불러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하수관로는 물이 빠져나가는 가장 중요한 통로이므로 장마를 앞두고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할 사안이므로 공사 현장에 대한 점검이 몇 번이고 이루어져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를 소홀히 한 책임은 건설사뿐 아니라, 익산시도 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장마가 소강상태에 있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전북을 비롯한 남부 지방은 7월 말까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번 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그 피해가 얼마나 복구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다시 집중호우가 오면 취약 부분이 다시 손상될 수 있다.

요즘 기상은 전과 달라서 폭우도 엄청난 양이 쏟아지므로 그에 대비하는 철저한 자세가 필요하다. “이 정도면 웬만한 비에는 견딜만하다.”라는 판단은 금물이다.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있어야 피해가 나지 않는다.

아마 익산시의 공사 현장도 웬만한 비는 견딜 수 있다고 판단하다가 변을 당했을 것이다. 각 자치단체는 익산 침수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철저한 대비를 하기 바란다. ‘설마라는 생각이 화를 부른다.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보완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근본이 된다. 오늘 해가 쨍쨍해도 밤에 폭우가 쏟아질 수 있음을 경계하여 다시 점검하고 보완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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