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뒤처지는 전북 관광산업
갈수록 뒤처지는 전북 관광산업
  • 전주일보
  • 승인 2021.07.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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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1,000만 명 관광객을 자랑하던 전주 한옥마을이 2년째 썰렁하다. 최근 코로나 예방접종이 늘면서 국내 여행지들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는 추세이지만, 전주 한옥마을은 아직도 조용하다. 한옥마을뿐 아니라, 나름 이름이 알려진 도내 관광지 역시 간간이 방문객이 보일 뿐이다.

최근 카카오에서 발표한 국내 주요 10대 관광지에 전북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용인 에버랜드가 660만 명, 순천만 습지가 618만 명, 그 뒤로 서울 롯데월드, 고양 킨텍스 전시장, 경복궁, 충북 도담삼봉, 영덕 강구항, 여수 엑스포해양공원, 국립중앙박물관, 과천 경마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물론 코로나 영향으로 장거리 여행을 삼가고 인근 가까운 곳을 찾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이나 도담삼봉이 올라있는 걸 보면 코로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 가면 볼거리가 있고 마음에 와닿는 게 있으니 찾아간다.

몇 번 본 곳이지만, 갈 때마다 또 다른 무엇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어야 사람들은 다시 찾는다. 언제나 같은 퍼포먼스와 그저 그런 옛 행사를 재현하는 정도로 찾는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건 당연하다. 언제나 그 밥에 그 나물이어서는 관심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한옥마을도 항상 같은 퍼포먼스만 되풀이하는 방법으로 손님을 불러올 수 없다. 지난 시대의 마을 모양이어도 새롭게 해석한 전통문화와 다른 재미를 느낄 소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한옥 골목길에 알 수 없는 상가만 줄줄이 늘어선 한옥마을은 그 모양부터 변해야 한다.

천혜의 절경이라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기간마다 달리 보일 수 있어서 얼마든지 다시 찾아오지만, 우리의 옛 골목과 경기전이 전부인 한옥마을은 늘 달라지는 모습이 아니고는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

지역 정치처럼 늘 그대로, 변하지 않는 모습만 보여주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대책이 필요하다. 올가을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 늘어 여행자도 늘 것이다. 그때 지나가는 길에라도 전주와 전북 도내 볼거리를 찾아올 수 있도록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

도내 관광지를 잇는 12일이나 23일 코스를 개발하여 개별관광과 단체관광에 소요되는 시간과 식당 등 맛집 안내, 숙박시설 규모와 비용 안내 등 상품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널리 알리고 불러들이는 선전과 유튜브 영상 제작 등 효과적인 홍보활동을 준비하고 시행할 때다.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지 않는다고 넋 놓고 있는 수동행정이 오늘의 전북을 만들었다. 실패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몸으로 체험해보고 고쳐가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패기 있고 젊은 행정이 필요하다.

관광만 아니라, 모든 행정이 적극적이어야 한다. 파격을 마다하지 않는 의욕이 있어야 발전이 따른다. 양반 정치 시대는 갔다. 마음을 모아 하나로 뭉쳐 전북이 살길을 찾아야 할 때다. 내년 지방선거를 걱정하듯 행정도 미리미리 예상하고 대책을 세우는 적극적인 태도가 절실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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