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가 ‘방역 완화’로 흐르지 않아야
‘거리두기 완화’가 ‘방역 완화’로 흐르지 않아야
  • 전주일보
  • 승인 2021.06.29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절반이 훌쩍 지나갔다. 지난 1년과 올해 반년 내내 코로나바이러스에 시달리며 전전긍긍,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아득한 희망을 붙들고 이제 하반기로 넘어간다. 모두가 노력한 끝에 71일부터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된다.

가족 만남에 제한이 풀리고 모임 인원 산정에 백신 접종자 수가 제외되는 등 빡빡한 제한이 느슨하게 적용된다. 이런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 방역지침을 어기거나 지키려는 마음이 해이해져 곳곳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이 눈에 뜨인다.

가장 확신한 백신이라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스크’, ‘코스크가 보이고 아직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을 젊은이들이 끼리끼리 모여 마스크를 벗고 잡담하며 떠드는 모습도 눈에 띈다. 전북지역은 감염자 수가 한자리로 이어지면서 경계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이고 한국에도 이미 이들 변이 바이러스가 방역망에 체크되어 있다. 영국에서 시작한 알파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강한 전파력을 보였지만, 인도의 델타 바이러스는 알파 바이러스에 비해 40%p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델타바이러스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올라갔으며, 2주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델타 변이 감염자가 3,000명에 이르고 영국은 누적 확진자가 6만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독일, 호주, 일본 이스라엘 등에서도 델타 바이러스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4월 첫 델타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이후 190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앞으로 이 델타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우세종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 신규 감염의 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에 더하여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가 인도, 영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지에서 발견되어 세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감염자의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감염되는 전파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를 발표하면서도 모임 인원 제한을 풀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다. 제한이 풀려 경기가 살아나고 앞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희망도 자꾸만 나타나는 변종에 대응하는 방법이 나오지 않으면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여러 상황을 두고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마스크는 필요 불가결한 것으로 우리와 오래 동행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거리두기가 조금 풀렸다고 함부로 설치다가는 어떤 변이 바이러스에 먹힐지 모른다.

거리두기 풀린 걸 다행으로 여기고 조심스럽게 생활하면서 지켜보는 현명한 생활 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잘 따르며 마스크 잘 챙기는 사람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사는 사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