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화 시대 전북농업 방향 고찰
다변화 시대 전북농업 방향 고찰
  • 전주일보
  • 승인 2021.06.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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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농업기술원 박동구  농촌지원국장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박동구 농촌지원국장

역사의 수레바퀴와 같은 상황이 현재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1979년 불어닥친 제2차 석유파동으로 전 세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보호주의 경향이 깊어졌던 상황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또 다른 보호주의가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농업분야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UN 식량농업기구(FAO)의 경고가 있었고 주요 식량 수출국들은 식량비축을 위해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은 이제 각국의 식량 안보론까지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하였고,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식량안보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여 국제 곡물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우루과이라우드(UR) 체결 등의 대의명분이었던 비교우위 논리에 따라 농산물을 수입하고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성숙단계에 진입한 산업의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했던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또한 고령화 및 농촌인구 감소로 농촌의 농업노동력 부족의 대안으로 삼았던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최근 농촌에서는 영농철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더욱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로 매년 냉해 피해, 집중호우 피해, 농작물 돌발병해충 발생 등 인간이 통제하거나 예상하여 대응하기 어려운 환경변화로 벼, 보리 등 식량작물을 제외한 채소, 과수, 특용작물 등을 환경제어가 가능한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예측이 어려운 환경변화 속에서 농업분야에서도 녹색혁명, 백색혁명 이후 4차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개가 시작되었다.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은 디지털농업으로 스마트팜, 로봇, 빅데이터 등 기존의 농업에 새로운 디지털기술의 융합을 통해 농업의 일대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전북은 벼, 보리, 밀 등 노지 식량작물 재배 주산지이며, 상대적으로 시설재배 면적이 타지역에 비해 낮은편이다. 이는 전라북도는 서부평야지의 경우 경지정리와 수리시설 확충이 잘되어 있어, 식량작물 생산 기반 여건이 매우 잘 갖춰져 있고, 기계화를 통한 대규모 경작이 유리하여 이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쌀 생산 과잉 등으로 농가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이에 따라 논을 활용한 다양한 작목의 전환에 대한 노력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논의 형상은 유지하는 유비무환의 지혜로운 정책을 실천해 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식량안보와 자급율 향상은 국가의 존립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되고 있다. 전북이 이러한 역할을 하는데 최적의 지역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하고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노지 및 시설하우스에 대한 디지털농업의 접목을 서둘러야 한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노지 스마트팜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이미 1단계 스마트팜을 접목한 시설하우스 재배 등에도 디지털농업이 접목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은 전북농업의 디지털 융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대적으로 시설재배 면적이 적지만 신규 투자되는 하우스는 스마트팜을 접목할 수 있는 첨단하우스로 운영하여 농업생산성 향상, 노동력 절감 및 농산물의 품질향상을 등을 통해 착실하게 준비하면 현실의 문제점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북 김제에 들어서고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디지털농업의 실용화에 한층 기여하게 될 것이며 식량안보 및 자급율 향상과 스마트팜 기술도입 및 접목을 통해 최첨단의 농업기술을 보유한 지역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왜적에게 전 국토를 빼앗기고, 수군의 근거지로 겨우 살아남은 호남수호에 모든 것을 걸었던 장군의 절박함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이순신 장군의 결사의지 정신을 본받아 그 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소외되었던 전북농업은 위기를 기회의 발판으로 삼고, 농업경영체, 농산업관련 유관 기관단체가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살맛 나는 전북농업을 실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박동구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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