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힘겨운 시민을 위한 행정
이른 더위에 힘겨운 시민을 위한 행정
  • 전주일보
  • 승인 2021.06.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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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주시 기온이 33까지 올랐다. 21일에도 30를 넘고 습기까지 많아 무더웠다. 물론 자가용을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야 더위를 느끼지 못했을 터이지만, 운전대를 놓은 노인과 가난한 사람들은 뜨거운 볕과 무더위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주 시내 교차로에 가끔 햇볕을 가리는 시설을 볼 수 있지만, 교차로에 많으면 2개가 세워져 있고 대개는 한 개도 없다. 세울 것이면 네 군데 신호대기 장소에 다 세우면 좋으련만, 한 개를 세운 곳이 대부분이고 없는 곳이 더 많다.

자외선이 강해진 요즘 햇볕 아래 잠시만 서 있어도 피부가 따갑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겨우 6월 하순인데 이 정도이니 7-8월에는 얼마나 볕이 강해질지 슬그머니 겁이 난다. 볕가리개 시설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드는지 모르지만,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을 위해 시설을 확대했으면 좋겠다.

또 이용자가 많은 버스 정류소에는 겨울엔 온풍기 역할, 여름엔 냉풍기 역할을 하는 기기가 설치되어있는데 한낮 기온이 높을 때는 가동하면 좋으련만 스위치를 눌러보아도 움직이지 않았다. 한더위에나 가동할 예정인 듯하다. 가동 시기에만 움직이기보다는 기온에 따라 시원한 바람이 나오도록 한다면 이 또한 좋은 배려가 아닐까 싶다.

시내버스 요금이 7월부터 200원 인상되어 1,500원이 되었다. 버스 요금은 인상되는데 시내버스 가운데 절반은 더운 날에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 아직 땀이 줄줄 흐를 정도는 아니어도 후끈한 더위를 느끼는데, 에어컨은 먹통이다.

노인과 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래서 무관심인지 모르지만, 이런 자잘한 문제를 등한히 하는 행정은 어느 부분에서인가 큰 구멍을 내고 있을 수도 있다. 작은 일, 보잘것없는 노인이나 서민들의 문제에 마음을 쓰는 섬세한 행정이 이 시대에 필요한 행정이 아닐까 싶다.

시내버스 사업조합이 이고 전주시가 이라는 소문이 잘못되었다고 실감할 수 있게 전주시 교통행정이 강력하고 빈틈없는 모습을 보여야 시민이 행복해 진다. 시내버스 운행감시 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결행이나 연발, 무정차 등 문제는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 버스 요금을 더 받는 만큼 어딘가 달라져야 돈을 더 내는 시민이 공감한다. 그저 물가가 올랐으니 더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은 구차하다.

차츰 더워지는 날씨에 맞추어 전주시의 적절한 대응과 조치로 시민의 불편이 줄어드는 행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세밀한 행정을 펴면 시민은 박수로 화답할 것이다. 지금은 행정이 군림하는 시대가 아니라 서비스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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