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꽃아
미안하다 꽃아
  • 전주일보
  • 승인 2021.06.2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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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불럭 사이
이름모를
작은 꽃 하나 피었다

하도 곱기에
참 곱다 고와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뚝-
꽃잎이 떨어진다

꽃잎 떨어지는 순간
내 가슴이 
철렁∼
소리를 낸다

아뿔싸
몰랐구나 무심코 던진 돌이 
개구리의 생사를 판가름한다는 것을

나는 오랫동안 
꽃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꽃을 보고 싶다면 지금 씨를 뿌려야 한다. 좋은 씨앗을 뿌리면 탐스런 꽃을 볼 수 있다. 씨를 뿌리지 않으면 꽃밭에 잡초만 자랄 뿐이다. 나중에 애써 씨앗을 뿌려도 싹조차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꽃을 보고 싶다면 지금 심어야 한다. 지금 심지 않으면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없고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을 수 없다. 나중에 아무리 나무를 심어도 꽃이 피지 않을 수도 있다. 언제나 남들이 심어 놓은 꽃을 바라보는 사람일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금 사랑을 고백하라. 머뭇거리는 동안 떠날지도 모른다. 기회는 두 번은 없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곁에 머물러 주지 않는다. 어디선가 사랑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사랑은 그 곳을 향해 미련 없이 떠날 것이다.

지금 당장 사랑한다고 문자나 카톡을 보내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뇌리에서 지워진다. 당신에 대한 기억이 날마다 작아져 당신의 이름마저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당장 시작해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애써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날이 오고 말 것이다. 삶은 영원하지 않다. 오직 이 순간이 있을 뿐이다. 밤하늘에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별도, 허공을 건너오는 나비 떼 같은 눈송이도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다.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거든 당장 말해야 한다. 내일은 그 말이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른다. 우물쭈물 하다가 때를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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