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돈 되는 농업 실현, 지역과 나누고 싶어요.”
진안, “돈 되는 농업 실현, 지역과 나누고 싶어요.”
  • 이삼진
  • 승인 2021.06.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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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체리 산증인, 마이산체리영농조합법인 김진곤 대표

제가 나고 자란 진안군이 농업과 더불어 잘 사는 지역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진안읍에서 체리 농사를 짓는 마이산체리영농조합법인 대표 김진곤(48) 씨의 바램이다.

흔히 체리의 이미지는 검붉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진한 붉은 빛깔에 한입 베어 물면 빨간 속살이 드러난다. 외국에서 온, 더욱이 고원지대인 진안군과는 멀게만 느껴지는 아열대 과일인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진안군 최초로 체리 농사를 시작하면서 서울에서 처음 맛본 체리에 대한 강렬한 기억과 그 이후로 체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더해져만 갔다.

농사 경험이 전무했지만, 체리를 심어보고 싶어 지난 2011년 인터넷 쇼핑몰에서 묘목을 구입해 인근 밭에 체리 나무 10그루를 심은 게 시작이었다.

2014년에는 곳곳에서 체리에 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 묘목에 꽃까지 많이 피웠는데, 5월에 갑자기 내린 서리로 열매도 맺지 못했다. 이때 김 대표는 체리농사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을 꺾을수 없었고, 하우스를 지으면 농사가 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전국의 체리 농가들을 찾아다니다, 전주에서 체리 농사를 짓는 박종신 씨를 만나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지난 2016200평 정도 하우스를 짓고 체리 나무 80여 그루를 심었으며, 2019년에는 700평 상당의 하우스를 추가로 세우고 체리 규모를 키워나갔다.

일련의 노력으로 국·내외 인기 품종인 레이니어체리를 비롯해 7종 이상의 체리를 식재, 재배하게 됐다.

그는 체리는 식재 후 3~4년 후에 열리는 체리 열매 특성상 바로 소득이 나오지 않지만 꾸준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특히 소비자의 입맛이 계속해서 바뀌는 시장 특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안군에는 김 대표의 체리 재배 영향으로 7농가가 작목반까지 구성돼 있다.

작목반 중심으로 체리 품평회도 열리게 됐으며, 20206월 진안군 체리 품평회에서는 진안홍삼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거름으로 줘서 출품한 홍삼체리가 1위를 차지했다.

그는체리가 생각보다 접근성이 높으며 한 번 자리를 잡아놓으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작목이다농가들이 신소득 작목에 도전해 고소득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는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체리 수확 체험행사와 함께 수익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아낌없이 나누는 그의 마음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이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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