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양심 치우는 김제 금산면 김형구씨
버려진 양심 치우는 김제 금산면 김형구씨
  • 김주형
  • 승인 2021.05.20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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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하천에 버려진 생활쓰레기 등 수거하는 김형구 씨.
- "쓰레기 무단투기 하는 양심없는 시민 적극 단속해야"

"하천에 있는 나뭇가지에 쓰레기가 계속 결리면, 물이 빠지는 길을 막아 범람할 수 있다는 걱정에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같이 하천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김제시 금산면 소용마을 김형구씨(56).  

김형구씨는 마을 주변을 돌아다니다 하천 곳곳에 널려 있는 쓰레기를 발견하고 바로 수거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김씨는 “처음 쓰레기 수거를 시작할 때에는 나뭇가지 등을 보고 치우기 시작했다”며 “쓰레기를 줍다보니 어머어마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마을하천에서 나온 쓰레기는 일반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상류에서 내려온 쓰레기, 비닐류, 폐타이어 등 잡다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시민들이 차량을 이용해 냉장고 등을 버리고 도망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김씨는 시민들의 양심을 비판했다.

김씨는 “승용차 등 차량들이 하천 주변에 멈추면 거의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얼마전 쓰레기를 버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소리치며 뛰어갔지만 잡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10여일에 걸친 수거한 쓰레기가 10톤 가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무와 생활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 등이다. 아직도 하천에는 비닐 등이 널려 있다. 물기를 머금고 있어 건조중이라고 했다.

김씨는 쓰레기를 치우러 하천에 들어갔다가 배꼽까지 빠지는 아찔한 상황도 경험했다고 한다. 

김씨는 쓰레기 줍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행정기관에서 몰래 버리는 시민들을 단속해야 쓰레기가 없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양심없는 시민들을 잡으려고 노력했으나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감시용 CCTV 설치나 하천 감시요원 배치 등 보다 더 적극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제 금산면이 고향인 김씨는 용호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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