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모두 안전하게"
부처님 오신날, "모두 안전하게"
  • 전주일보
  • 승인 2021.05.17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창소방서 방호구조과 민승현
고창소방서 방호구조과 민승현

봄의 기운이 만개한 가운데 어느덧 온 세상 인류에게 축복과 자비를 내리신 부처님을 기리는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왔다.

'부처님 오신 날' 행사는 전국 사찰에서 준비하는 가장 큰 행사로, 많은 불교인들이 사찰을 찾으며 등불축제, 연등행사를 갖는 등 늦은 시간까지 인파가 끊이지 않는 날이다.

또한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음식을 만들기 위해 화기취급이 가장 많은 날이기도 하다.

불특정 다수가 화재에 취약한 목조건물이 대부분인 사찰을 찾기 때문에, 이 시기는 소방서에서 추진 중인 봄철 화재예방 대책과 함께 부처님 오신날을 대비한 각종 화재와 안전사고로 인한 피해예방에 더욱 집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 5년간 전국의 전통사찰에서 발생한 화재통계를 살펴보면, 총 250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7명의 인명피해를 입었으며 재산피해는 약 45억원 정도가 발생했다. 또한 이러한 화재의 원인에는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고창소방서는 화재위험이 높아지는 이 시기에 안전하고 화재 없는 부처님 오신날을 보내기 위해 많은 종교인과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국민에게 몇 가지 유의점을 당부하고자 한다.

우선 사찰 관계자들의 자율적인 화재 안전의식 강화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능력이 배양돼야 한다. 우리나라 사찰의 대부분이 산 고지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소방차량의 출동에 어려움이 있고 소방관서와 거리가 멀어 출동대의 도착시간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산길의 경우 좁은 출동로 등으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지키기에는 턱없이 어려운 조건으로, 사찰 관계자나 사찰을 자주 찾는 일반인들의 화재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사찰은 대부분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고 다른 건물과 달리 목조건축물로 되어있어서 화재발생과 연소확대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구조물에 연등행사를 위한 각종 전구, 전선사용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석가탄신일 전후로 설치하는 연등에 전기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전문가에 설치를 의뢰하고 사람의 통행이 잦은 도로에 전선이 놓이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아울러 주방 및 기타의 장소에서 화기를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화기취급상의 주의사항을 교육시키고 사찰 내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거나 기타의 화기를 취급하지 않도록 표지판과 안내문구를 곳곳에 부착하여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한다.

사찰은 우리 역사와 함께한 정신적 상징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다.

소중한 문화재가 화재로부터 소실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자와 방문객 모두 각별한 주의와 예방을 통해 화재가 없는 안전한 부처님 오신날을 보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