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권하 원광대병원장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 100년 준비”
윤권하 원광대병원장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 100년 준비”
  • 소재완
  • 승인 2021.05.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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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병원 전경
원광대학교 병원 전경

개원 40주년을 맞아 미래 100년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 그 현장의 중심엔 소통과 화합을 병원 경영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윤권하 병원장이 있다.

윤 원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사구시 사상을 토대로 조직원 간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며 병원 성장의 토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글로벌 병원으로의 성장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특히 그는 원불교 정신에 기초한 병원 혁신에 중점을 둬 현재의 병원이 의료만을 책임지는 수동적 병원에서 탈피,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의생명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임 3년차를 맞아 앞으로의 미래 병원 100년 설계해 매진하고 있는 윤권하 병원장을 만나 원광대병원의 지속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윤권하 병원장
윤권하 병원장

Q. 경영철학과 가치

저는 평소 다산 정약용의 사상을 많이 생각해봅니다. 그분의 사상을 요약하면 애민사상, 실사구시로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그걸 행동으로 실천하는 실용주의지요.

이에 비추어 원광대병원의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혁신을 말합니다. 하지만 혁신은 결코 새로운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소통과 화합이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병원의 지표를 보면 소통과 화합이 잘 된 부서는 실적이 좋지만, 갈등이 있는 부서는 아쉬움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통과 화합이 조직 성장에 얼마만큼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소통과 화합을 어떻게 이뤄내느냐입니다. 원광대병원은 기다려주고, 구성원 간의 소통을 유도해주는 방법론을 적용해 이런 것들이 물 흐르듯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원광대병원은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입니다.

Q. 가시적인 혁신의 성과 소개

우선 원광대병원은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선정한 <2021년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 병원 분야>에서 전국 10위, 비수도권에서는 1위에 올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통과 화합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장기화된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내부 구성원들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행복한 직장 만들기에 지속 노력해왔습니다.

또 환자들과의 소통과 화합에 애써왔고 그 결과 건강보험심사원이 실시한 <제2차 환자경험평가> 중 의사평가영역과 환자권리보장 평가영역에서 호남권역 상급병원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서비스를 환자의 관점에서 제공한 결과입니다.

원광대병원은 특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퀸터플(Quintuple)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권역외상센터,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료전용헬기,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실이 그것인데 이중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7년 연속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받는 영예를 안고 있습니다.

아울러 병원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개발한 모바일 CT를 더욱 개선해 ‘파이온(Phion) 2.0’을 개발, 이를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수출 성과까지 올리기도 합니다.

Q. 원광대학교병원의 강점

원광대병원의 강점은 병원 저변까지 휘감고 있는 원불교 정신입니다. ‘맑고, 밝고, 훈훈하게’라는 원불교 정신 그대로 병원 전체가 맑고, 밝습니다.

이 때문인지 병원 외부 평가나 다른 병원과의 비교 평가에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평가를 받곤 합니다. 원불교 종립병원으로서 재생의세의 문화와 정신을 근본으로 하고 있는 결과라 생각합니다.

병원은 또 지난 2월 개원 40주년 기념 ‘역사갤러리’를 개관했는데, 이를 통해 조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병원의 지난 역사를 고찰하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역사갤러리는 퀸터플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차세대 정밀의료 융·복합 연구병원으로써의 방향성을 제시해 세계 속 원광대병원이 걸어가야 할 진로를 안내합니다.

특히 역사갤러리에선 글로벌 리딩(Global Leading) 병원으로 우뚝 선 원광대병원의 미래상을 제시, 미래 도전에 대한 소속원들의 동기부여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Q. 혁신디자인팀의 역할

원광대병원의 혁신디자인팀은 병원의 전반적인 구조를 담당하는 팀입니다. 디자인(Design)이라는 단어 탓에 얼핏 시각적인 측면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구조가 잘 만들어질 때 효율적인 활동이 일어나기에 혁신디자인팀을 만든 것입니다.

사실 혁신디자인팀은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Center for Innovation’이나 서울아산병원의 ‘이노베이션 디자인센터’가 이 개념을 먼저 도입했습니다. 원광대병원도 이런 이유 등으로 오랫동안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던 중 지난해 서울아산병원과 MOU를 맺게 되면서 도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병원이 지난 2020년 1월 ‘미래발전위원회’를 출범해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디어 팩토리(Idea factory)의 역할은 물론 병원의 미래발전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료처 내에 혁신디자인팀을 배치해 미래발전위원회에서 도출된 아이디어를 필터링(Filtering)하고, 구체적인 실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게 원광대병원의 계획입니다.

Q.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

원광대병원의 발전은 곧 익산지역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의료행복도시 익산’을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구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30만 정도의 도시에서 이 같은 의료인프라를 갖춘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익산은 원광대학교병원은 물론 한의대, 치대, 약대 등 의료인프라가 집적화됐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원광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행복 특구 조성을 주장해 이미 익산시와 TFT를 구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특히 UBRC(대학 연계형 은퇴자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개발하고 희귀난치병연구소, 의료기기산업, 바이오제약, 스마트 병원을 위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 등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원광대병원은 지역의 의료책임을 맡고 있는 기관이면서 원불교가 가지고 있는 기관 중 가장 큰 기관입니다. 이는 기관의 규모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병원이 가지고 있는 행위의 가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원광대병원은 지역의 의료만을 책임져온 지금까지의 수동적 입장에서 서둘러 탈피해야 합니다. 더불어 이제부턴 의료서비스·바이오제약·의료기기산업·의생명분야 창업 등과 같은 지역 활성화 산업과 연계, 하나의 종합의료타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원광대병원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여기에 지역사회가 상생의 힘을 함께 합친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병원이 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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