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위한 제언
가정의 달, 5월을 위한 제언
  • 전주일보
  • 승인 2021.04.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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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달’ 4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열린다. 산하가 푸르러지고 풍만해지는 넉넉하고 멋진 5월이 온다.

1일은 근로자의 날이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날, 17일은 성년의날, 21일 부부의날까지 온통 가족과 관련한 날들이 겹쳐 있는 가정과 가족의 달이다. 거기다 19일은 부처님오신날이고 11일은 우리 전북인에게 자랑인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이다. 5.18 민주혁명 기념일도 들어있다.

미세먼지만 없다면 정말 지낼만한 멋진 달이지만, 가장들에게는 등골이 휘는 지출의 달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하고 선물도 마련해 아이들 마음에 구김이 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뿐인가? 부모님에게 어버이날 용돈도 드려야 하고 가족 나들이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멋진 선물을 만들어주고 부모님께도 두툼한 봉투를 드려 가화만사성을 이룰 수 있겠지만, ‘돈이 웬수라고 빠듯한 살림에 모든 것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가족 나들이가 원활하지 못하고 남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코로나를 구실삼아 지출을 줄일 수 있어 한숨 돌릴 수 있을 거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정의 화목이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가슴에 멍울이 들지 않게 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부모의 책임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이고 돈이 있어야 가족과 아이들도 있다는 황금만능주의 세상이지만,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미래의 자산이고 투자 대상이다.

바쁘다는 구실로 늘 돈벌이 뒤에 놓았던 자녀들을 적어도 5월 한 달 동안은 맨 앞에 두어 살피고 챙겨주어야 한다. 비뚤어지거나 제멋대로 생각하는 아이로 변하고 있는데도 부모가 모르고 있다면 그 부모는 세상에 죄를 짓는 셈이 된다.

아이들이 바로 커야 부모의 노력이 헛되지 않는다. 바르게 자란 아이가 바른 사회를 만들고 넘치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돈을 많이 들여 선물을 사주고 잘 먹이면 부모의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건 부모의 건전한 사랑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도록 뒷바라지만 하면 부모의 역할이 끝나지 않는다. 세상살이에서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돈만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가르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뭐든 제멋대로 하며 자란 아이가 세상에서 제 뜻대로 되지 않는 벽에 막혔을 때 분노조절 장애를 앓게 되고 폭력으로 솟구치는 감정을 푸는 범죄자로 변한다. 적어도 5월 한 달은 제발 자녀를 위해 마음을 쏟는 그런 부모로 살기를 권한다.

제대로 된 사랑을 주는 5, 그 사랑 아래 행복을 느끼는 자녀가 벋어가는 새 가지처럼 아름답게 자라 울창한 숲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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